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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지난 일요일, 이사 후 처음으로 동네 주변을 산책했다. 근처의 고수부지(?)는 여의도쪽이나 다른 넓은 곳에 비해 좁은 편이다. 위에 나오는 것처럼 강변에 여유공간이 많지 않다. 오른쪽은 강변북로 서쪽으로 가는 차들, 왼쪽에 고가다리 같은 곳은 강변북로로 동쪽으로 가는 차들이 지나다닌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작은 포장도로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사진에 나온 것처럼 가끔은 '순찰' 표시를 등에 붙인 경찰이 순찰을 돌기도 하나보다. 상해에서 월세방을 얻고나서 한동안은 틈틈이 동네 산책을 다닌 생각이 난다. 그래봐야 반경이 넓지는 않았지만, 부근에 이마트나 까르푸에 가는 다른 길을 찾아보기도 하고 가까운 세탁소 따위가 어디 있나 찾아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 시간이 ..
이사를 했다. 원래 살던 곳에서 걸어서 2분이면 가는 가까운 곳이다. 그래서 용달차도 없이 승용차로 네 번인가 왔다갔다 하며 짐을 나르고 소파는 그냥 들고 옮겼다. 원래 살던 곳은 방이 좁기도 했고 햇볕도 별로 들지 않았다. 전에는 방이 어두운 걸 신경쓰지 않았는데 성향도 바뀌나보다. 2003년에 반지하에서 1년을 지낼 때는 밤낮이 바뀐 생활 탓에 창문을 담요로 막아버리고 살기도 했는데 말이다. 이사를 하려고 방을 알아볼 때 첫째 기준은 넓은 방이었다. 원룸이 넓어봐야 한계는 있겠지만 그 중에 넓은 편인 방을 찾길 원했다. 새로 이사온 곳은 베란다까지 딸린 남향 방이다. 아래층보다 내가 사는 5층이 조금 면적이 작아서 옥상같은 베란다가 딸려있다. 먼저 살던 방에서 일요일이면 늘 같은 생각을 했다. 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