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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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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호회 사이트에서 사진을 보니 갑자기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불끈(?) 솟아 오른다.
기차를 타면 의자에 기대 책도 읽고 바깥 풍경도 보고
바깥 풍경 속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나에게는 몇 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본 풍경일 뿐이지만
누군가는 그곳에서 몇년 몇십년을 살아왔을 것이다.
티벳에 간답시고 2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갈 때도 그랬다.
창 밖의 비슷비슷한 풍경들을
때론 자면서 가느라 '몇 초 보는 것'마저 안하고 지나간 곳도 많은데
모두 똑같은 하나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터전.
(기차를 갈아타고 18시간을 더 갈 때는 허허벌판이어서 그런 생각도 안 들었다.)
군대에 있을 때 군용열차를 타고 서울에 오곤 했다.
한 달 용돈 5만원에 월급 만오천원 정도로 살던 시절이라 기차비 따위(?)에 돈을 쓸 순 없고
그래도 서울에는 가고 싶고,
그래서 군용열차를 타는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입석으로 서울까지 가거나 오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때 생각을 잊지 못해서인지 나는 무궁화호 정도면 충분히 편하다.
(물론 더 비싼 좌석이 더 좋긴 하지만)
MT를 다녀와서 무기력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는데
이제서야 기차 사진을 보고 진즉 떠날 생각을 못했나 아쉬워하고 있다.
미친 척...까진 아니지만 좀 무리를 해서 광주 같은 데 갔다올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다음 주에는 주말을 껴서 어디든 한 번 갔다와야겠다.
휘리릭 챙겨서 떠나는 순간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무기력하고 무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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