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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이 뽑은 영향력있는 사람 100인, 그리고 가수 '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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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이 뽑은 영향력있는 사람 100인, 그리고 가수 '비'

thezine 2011. 5. 8. 14:57

 언젠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가? 가수 비가 TIME이 뽑은 영향력 있는 100인에 다시 뽑혔다. 근데 왜 자랑스럽지가 않고 손발이 오그라드나... 대충 감이 왔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CNN에서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를 놓고 온라인투표를 했을 때 전국민이 합심해서 CNN 홈페이지의 클릭수를 높여주었던 일이 생각이 나서다.

 '팬들이 힘 좀 썼나보군.' 하고 대충 훑어봤다. '영향력 있는 100'인 같은 특집기사는 누가 뽑혔는지는 나름 의미가 있지만 좋은 걸로 뽑혔을 때는 대부분 주변에 유명한 사람이(예를 들어 영국 수상 카메론에 대해서는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츠네거가 글을 썼다.) 별 내용은 없는 칭찬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반대로 나쁜 걸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뽑혔을 경우엔 나름 거기에 달린 글도 읽어볼 만 하다.)

 100인으로 뽑힌 사람들 각각에 대해 글이 달려있는데, '비'에 대해선 별 내용 없이 '미국에선 닌자 어쌔신 하나 찍은 게 거의 전부인 것 치곤 유명하다'라는 식의 글이 달렸다. TIME기자들도 쓸 말이 별로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잡지 제일 끝에 JOEL STEIN이란 사람이 쓴 글에 다시 비가 등장했다. 이 사람은 시사잡지 TIME에서 특이하게 코믹한 글을 쓰는 사람인데,  거기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두 번 나왔다. 글 전체 내용은 '영향력 있는 100인'보다 '영향력 있는 100가지 물건'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는데, 미국에서 인기라는 불고기 타코(Korean Taco)이야기였다. 미국 사람들 입맛에 맞긴 하나보다. 어떤 맛일까 나도 궁금함.

 그리고 무심코 읽다 기사 끝에 나온 내용이 '아마 비는 온라인 투표 페이지에서 새로고침 버튼만 누르고 있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팬들의 사랑을 그런 식으로 표출한 거겠지만, 아마 찾아보면 비 팬클럽 홈페이지에서 TIME 홈페이지 링크 걸어놓고 투표를 독려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몰표 몰아줘서 100인 파티에 가게 된 것이 비 본인은 자랑스러웠을까? 나 100명에 뽑혔어 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실감했을까?

 연예인을 추종하는 팬들의 심리를 생각하면 투표야 아무 것도 아니지만, 외국 유명 언론사 홈페이지에 몰려가서 투표하고 그렇게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까지는 아닌 것 같다.

 가수 비... 아시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월드 스타' 맞습니다, 맞고요, 그렇다고 해서 꼭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진정한 월드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걔네들이 좋아하는 스타성과 아시아에서 통하는 스타성은 다른 것이 당연하다.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인기 끌어도 미국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진짜 인정받은 게 아닌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그게 비든, 아니면 비의 팬이든 말이다.


  그와는 상반되게 빅뱅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낸 앨범을 듣고 음악성을 인정해주는 기사가 두 번인가 실린 적이 있다. TIME이 인정하면 훌륭한 아티스트다...라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한 호에 가수 한 명 나오는데 거기에 두 번인가 실렸으니 나름 그쪽 사람들이 듣기에도 괜찮은가보다.

 참고로, 이번 '영향력 100인'에는 익숙한 한국 이름이 하나 더 실려있다. 김정일 아들 김정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