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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본문
어린이집에 있는 아기를 데리러 가야 해서 주중에는 야근이 어렵다. 많이도 아니고 1-2시간씩만 더 하면 해결될 일이 대부분. 아기를 재운 후 일을 마저 하고 자기도 하지만 그걸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주말에도 공사가 다망하다 보니 일요일에야 시간이 비는데, 아기를 데리고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기 이모 집에 맡겨놓고 왔다. 아무리 바짝 일을 하더라도 낮잠 자는 1-2시간에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왕복 1시간 거리인 곳에 데려다 놓았고, 이제 곧 데리러 갈 참.
아기와 단 둘이 차에 탈 때는 카시트에 앉혀놓고 룸미러로 종종 눈을 맞추며 말을 걸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30분씩 카시트에 앉아 울기도 한다. 이제 데리러 가야 하는데, 주말에도 별로 놀아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마음 같아선 카시트가 아니라 조수석에 앉혀서라도 오고 싶다. 하지만 카시트에 앉지 않아 작은 사고로도 크게 다치는 블랙박스 영상 몇 번 보고 나면 그럴 수도 없다.
이제 가서 데려오면 오래지 않아 잠들겠지. 아기가 아빠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그냥 보고 싶은 정도겠지만 한정없이 미안한 마음.
마침 엄마의 비행 스케줄이 계속 주말이다보니 이렇다. 세 식구가 모두 감기에 걸려서 더 그렇다.
오늘 오후에 일을 마치고 침대에 엎드려 잠깐 책을 읽는데 해지기 전 마지막 햇빛이 소중하게 비쳐온다. 맑고 화창한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