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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7080 본문
홍콩 역사박물관은 면적이 아주 넓진 않지만 중국어와 영어만 적혀있고 게다가 전시물에 붙은 안내문구는 왜 그리도 작고 조명은 글자가 안 보이게 해놨는지... 암튼 그래서 4시간을 꽉 채워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제 홍콩 역사는 빠삭한 기분?
전시물 중 옛날 흑백 영상에 잠깐 스쳐가는 저 장면에 바구니 속 두 아이가 내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전에 휘말린 고향을 떠나온 저들에게는, 튼튼한 지붕 덮힌 머물 곳조차도 없었겠지만, 바구니 속 두 아이는 엄마만 의지하며 빠꼼이 바깥 세상을 쳐다본다. 엄마가 있으니까 안심해라 아가들아... 대신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 그 장면을 찍었는데, 사실 사진 속 저 아이들이 나보다 80살은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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