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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

thezine 2017. 6. 22. 03:03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 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가운데에 풍덩 생명을 빠뜨릴 순 있어도 
한 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가장 죽기도 좋은 곳 
성산포에서는 생과 사가 손을 놓치 않아 서로 떨어질수 없다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살아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워할 것도 없이 돌아선다"

성산포에 대한 시, 그 중 한 구절.

살아서 피웠다 한들, 지는 꽃에게 아쉬움이 없으랴.
아쉬움이 없다는 건 반성하지 못하는 이들의 착각 아닐까.
완벽하지 못한 인생, 아쉬운 것도 자연스럽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아쉬움의 크기만큼 슬픈 것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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