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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tude problem 본문
인지는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고도 했던가 뭐랬던가, 그런데 언어도 경험의 지배를 받는다. 받아도 아주 많이 받는다. 쉬지 않고 떠드는 아이하고도 대화다운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인생 경험이 극히 적고, 거기에서 더해서 어휘도 아주 적고, 그렇다보니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대화가 길게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
attitude problem이라는 말을 미군 부대 시절 경험으로 배웠다는 말을 하려고 서론이 길었다.
돌이켜보면 군생활에서 사회생활 경험을 일찍 할 수 있었던 건데, 어릴 때라 그 사실을 잘 몰랐다. 혹은 덜 알았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생활이란... 타인과 타인이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관계를(너가 이만큼 해라. 나도 이만큼 할게. 이거 안 지키면 우리 관계는 나가리야, 라고 할 수 있는 관계) 바탕으로 엮인 생활이다. 거기에 일부 개인적인 유대감이 곁들여지기도 하지만, 곁다리는 곁다리일 뿐. 그 사회관계가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지는 출발점이긴 하다. 결국은 가족이 아닌 한, 어디선가 만나긴 만나야 사적인 관계가 되든지 말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사회생활의 원인이 해소되면(이직을 한다거나) 비로소 더 맘 편한 개인관계가 될 수도 있다. 사회관계란, 직장동료란, 결국은 나와 계약관계로 맺어진 회사와 계약관계로 맺어진 다른 누구이고, 말하자면 동료들도 계약관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마주치면 인사나 하고, 가끔 뭐 물어보는 수준의 동료라도 그렇다.
다시 먼 길을 돌아 제목으로 돌아와서, 미군부대에서 쓰는 attitude problem이라는 말은, 계약관계로 맺어진 군대라는 공간에서 누군 일을 못하고, 누군 몸이 안좋고, 누군 똑똑하고, 누군 좀 모자라고, 누군 좀 문란하고, 누군 좀 쫌생이고.... 이런 다양한 장단점의 복합체들 중에서 특히 싸가지가 없거나, 반항심이 과하거나,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로 4차원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썼던 표현으로 기억한다.
태도 이야기를 하려다 서론이 길었다. 요즘 사회 생활을 돌아보며... 직장인들의 차이는 difference of attitude 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타인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각자의 태도의 차이가 동료들 간의 개인적인 친분 뿐 아니라, 직장생활의 잘 나가고 못나감, 힘들고 덜 힘들고, 효율이 좋고 나쁘고, 힘들게 하고 덜 힘들게 하고, 재미가 있고 없고, 하는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태도가 좋고 나쁘고 하는 원초적인 구분은 아니고, 그 사람의 태도에 포함된 다양한 특질들이 그때 그때 다르게 긍정적, 부정적 퍼포먼스를 냈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뭐... 어떤 일은 싸가지가 없어야 잘할 수 있는 일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마침 성격에 맞는 일을 해서 결과가 좋더라도, 결국 그 성격 탓에 협업이 유지가 안되면 또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개인들의 '태도'(성향)의 차이란, 성격이 좋고 나쁘고처럼 단순한 '원인'도 아니고, 사회생활에서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결과'도 아닌 복잡한 무엇이구나 싶다.
태도의 차이... 말로 써놓으니 참 당연한 말인데, 이래저래 십 몇 년 사회생활을 하며 요즘 새삼(?)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개인의 태도를, 성향을, 어느 정도는 의지로 바꿀 수도 있을까? 그런 궁금함도 들고.
직장생활의 사춘기쯤 되는 건지도.
attitude problem이라는 말을 미군 부대 시절 경험으로 배웠다는 말을 하려고 서론이 길었다.
돌이켜보면 군생활에서 사회생활 경험을 일찍 할 수 있었던 건데, 어릴 때라 그 사실을 잘 몰랐다. 혹은 덜 알았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생활이란... 타인과 타인이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관계를(너가 이만큼 해라. 나도 이만큼 할게. 이거 안 지키면 우리 관계는 나가리야, 라고 할 수 있는 관계) 바탕으로 엮인 생활이다. 거기에 일부 개인적인 유대감이 곁들여지기도 하지만, 곁다리는 곁다리일 뿐. 그 사회관계가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지는 출발점이긴 하다. 결국은 가족이 아닌 한, 어디선가 만나긴 만나야 사적인 관계가 되든지 말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사회생활의 원인이 해소되면(이직을 한다거나) 비로소 더 맘 편한 개인관계가 될 수도 있다. 사회관계란, 직장동료란, 결국은 나와 계약관계로 맺어진 회사와 계약관계로 맺어진 다른 누구이고, 말하자면 동료들도 계약관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마주치면 인사나 하고, 가끔 뭐 물어보는 수준의 동료라도 그렇다.
다시 먼 길을 돌아 제목으로 돌아와서, 미군부대에서 쓰는 attitude problem이라는 말은, 계약관계로 맺어진 군대라는 공간에서 누군 일을 못하고, 누군 몸이 안좋고, 누군 똑똑하고, 누군 좀 모자라고, 누군 좀 문란하고, 누군 좀 쫌생이고.... 이런 다양한 장단점의 복합체들 중에서 특히 싸가지가 없거나, 반항심이 과하거나,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로 4차원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썼던 표현으로 기억한다.
태도 이야기를 하려다 서론이 길었다. 요즘 사회 생활을 돌아보며... 직장인들의 차이는 difference of attitude 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타인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각자의 태도의 차이가 동료들 간의 개인적인 친분 뿐 아니라, 직장생활의 잘 나가고 못나감, 힘들고 덜 힘들고, 효율이 좋고 나쁘고, 힘들게 하고 덜 힘들게 하고, 재미가 있고 없고, 하는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태도가 좋고 나쁘고 하는 원초적인 구분은 아니고, 그 사람의 태도에 포함된 다양한 특질들이 그때 그때 다르게 긍정적, 부정적 퍼포먼스를 냈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뭐... 어떤 일은 싸가지가 없어야 잘할 수 있는 일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마침 성격에 맞는 일을 해서 결과가 좋더라도, 결국 그 성격 탓에 협업이 유지가 안되면 또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개인들의 '태도'(성향)의 차이란, 성격이 좋고 나쁘고처럼 단순한 '원인'도 아니고, 사회생활에서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결과'도 아닌 복잡한 무엇이구나 싶다.
태도의 차이... 말로 써놓으니 참 당연한 말인데, 이래저래 십 몇 년 사회생활을 하며 요즘 새삼(?)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개인의 태도를, 성향을, 어느 정도는 의지로 바꿀 수도 있을까? 그런 궁금함도 들고.
직장생활의 사춘기쯤 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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