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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그라데이션 본문
먹이에 가까이 자리잡을 여건이 되는 동물이 더 크게 자라는 것처럼 단풍도 볕이 좋은 자리의 이파리가 더 잘 익어 보인다. 동물은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심어진 자리 자란 각도 그대로 바람에만 일렁일 뿐인 나무들.
단풍잎을 담아와서 나의 베란다 공간에 1㎡짜리 가을 땅을 만들면 좋겠다. 그런데 '벌레가 묻어오지 않을까? 그럼 이파리를 살짝 훈증처리를 할까? 그럼 단풍 이파리가 익어서 이상해질 것 같다.' 이런 생각도 하고, 아까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저기 이파리들은 깨끗해보이긴 하는데...'하는 생각도 했다.
늦가을도 가을이니까 아직은 좋다. 내일 저녁 비예보가 있다. 많이 떨어지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