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ZINE
노동이 멈춘 날 본문
한갓진 오후, 아파트 단지에서 옆 단지로, 다시 옆 단지로 산책 중에 어느 아주머니가 지인을 만나 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파마 예약 다 해놨는데 아이가 갑자기 안하겠다고 하는 거야 글쎄, 어쩔거야." 자못 진지하게 별 거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곁을 지나 어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 날씨 좋아 베란다를 열어둔 어느 집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아기 엄마가 아기 울음소리를 흉내내며 우는 척 아기를 달래니 아기가 곧 울음을 그친다. 참 별 거 아닌 모습들이 평화롭다. 회사에 다시 나가는 평일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모습. 아파트단지 이름에 마을을 붙이던 1기 신도시 작명법이 그 소원(?)을 성취했나보다. 아파트는 마을 그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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