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ZINE

각자의 황금, 각자의 상실 본문

잡담끄적끄적

각자의 황금, 각자의 상실

thezine 2024. 6. 9. 16:18

대만의 식민지 역사 부분을 읽고 있는데 대만에도 나름의 식민저항운동이 있었다는 점을 새롭게 알았다. 여전히 조선의 독립 의지나 저항운동과는 많이 다르지만.

한편 당시 문학계의 상황을 다루는 부분에서 '일본어 문학 황금기'라거나, 식민 해방 이후 일본어 사용 작가들이 '말을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다'는, 한국인의 정신세계에는 맞지 않는 표현도 보았다.

대만의 전반적인 식민제국에 대한 인식이 한국보다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객관적인 자료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껏 접한 간접적인 인상 정도 수준에서는 맞는 말 같다.) 나는 "대만은 청일전쟁이 뭔지 겪지도 못했는데 그 결과로 조국의 버림(?)을 받은 상황이었고, 조선은 온 백성이 내 나라의 주권강탈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명확했기에 일제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이라고 해석해왔다.

'일본어문학의 황금기'나 '일본어문학가의 상실'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다는 것 자체가 그런 인식이 틀리지 않다는 증거가 될 듯 하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했지만 조선이라고 해서 독립운동이 쉬운 환경도 아니었고 독립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도 아니었다. 두 곳의 백성들이 식민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많이 달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잡담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ctrl+z  (0) 2024.07.04
바스크치즈케이크 전문 카페  (0) 2024.07.03
안개 속의 티샷  (0) 2024.05.25
노동이 멈춘 날  (1) 2024.05.01
Intimate others 가까운 타인  (1)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