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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페이지 수나 글자 수를 따져보았을 때 보통 파는 책의 1/10도 되지 않을 것 같다. 뭐 이런 작은 책이 있나 싶어서, 워낙 작은 책이라 실패한 선택이라 해도 긴 시간이 들지는 않을 책이라 골라봤다. 우리나라 도서 시장의 규모가 너무 영세하다, 안타깝다 하는 이미지만 있는데, 이 작은 책에 13,000원을 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나름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책 크기가 워낙 독보적으로 작다 보니 책 내용과 무관한 전설이 너무 길어졌다. 이 책은 '소설'이고, 장르는 미스터리/스릴러다. 어느 변호사가 살인사건 용의자를 면담하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스릴러답게 범인을 찾아내면서 끝난다. 웹소설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비교가 어렵긴 한데, 분량과 스타일로 봐서는 웹소설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누가 시켜서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읽는 책인데도 이렇게 짧게 마무리되는 글이 반갑다. 여러 편의 초단편 소설을 묶은 얇은 책이다. 얼마 전에 우연히 누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골라들었다. 작가가 누군지 말고는 전혀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세 번 혼란스러워졌다. (혼란스러워지는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겠다.) 우선,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지 않는 단편집이었구나'(꽤 읽고 난 후에야 앞의 이야기와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현실적인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생각 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쓴 책이구나'(동물하고 사람이 대화를 한다). 마지막으로 오래 전에 쓴 글이구나(EU의 전신 EC가 뉴스에서 어쩌구 하는 내용이 나와서 '설마' 했는데 그 EC였다.) 이런 정보를 모른 채로 읽는 것도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