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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타이완에 대해서는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역사에 대해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타이완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 등등. 6월인가, 오랜만에, 이직 후로는 처음으로 타이완 출장을 다녀왔었다. (원래는 그 이후로도 매달 방문할 계획이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담당 업무가 좀 바뀌어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좀 뻘쭘.) 타이완의 주요 산업체는 핸드폰(HTC의 스마트폰?!), 반도체, LCD 디스플레이... 왠지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인구 규모도 2배가 넘고 자동차, 중화학, 철강, 조선 등 더 다양하긴 하지만, 아무튼 전자산업에 한정해서 보면 주력 분야가 겹치는 느낌. 예전에 대만 여행 중에 만난 한국 사람들 중에 LCD 생산설비를 만드는 한국 기업체 주재원..
요즘, 역사 그 어느때보다도 한국 사람들의 경제 지식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사람 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갚을 능력이 없이 빚잔치를 벌인 무절제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돈놀이를 한 무절제한 은행들이 불러일으킨 금융 위기 덕분이다. CDS니 하는 생소한 파생상품 개념을 뉴스에서 설명하는가 하면 중앙은행의 금리와 인플레이션, 유동성, 환율 같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알아들을 수 없는 뉴스들 뿐이다. 그 와중에 새로 배운 것들 중에 '디커플링'이란 말이 한 때 유행했다고 한다. 세계 경제가 발달하면서 미국 같이 큰 나라에 경제에 변화가 생겨도 다른 나라의 상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이었는데,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도 상당한 ..
진보주의자들과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은 지식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예상하지 못한 갖가지 방법으로 민주화를 되돌리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파견하고 고발, 출금, 체포를 통해 길들이는가 하면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에는 '엄정한 법 집행'을 운운하며 백골단을 부활시켰다. 한편으론 사법부의 솜방망이처벌을 받은 재벌 오너들을 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시키기도 했다.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진보주의자들에겐 쉽지 않은 나날들이다. 한 때 반성한다던 이명박이 이제는 정부에 동조하지 않는 의견들을 가리켜 '소모적인 갈등'이라고 매도하는 현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무시하고 미래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