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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전날 밤까지도 수시로 비가 내리더니 이날부터 날이 개기 시작했다. 전날 밤에 호스텔 로비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 것도 운치 있고 좋았지만 협곡 관광을 떠나기에는 맑은 날이 더 좋지. 이 날 사진을 정리해보니 최대한 뺀다고 뺐는데도 50장이 넘어간다. 나누어 올리기도 애매해서 무리를 무릅쓰고 한 번에 다 올린다. 장수가 너무 많긴 하다... ^^;;; 약간 삐걱대긴 하지만 깔끔하고 편했던 침대. 단 하루만 묵고 옮기려니 왠지 섭섭 유스호스텔 로비. 내 사진은 손에 들고 찍은 셀카 아니면 이런 타이머샷 뿐... ^^; 로비에 앉아 낡은 론리플래닛을 뒤적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갈 곳은 '타로코 협곡'이라는 곳이다. 중국어로는 '타이루거'인데 영어로 일반적으로 '타로코'라고 불리는 큰 협곡. 전..
안그래도 요즘 신문에 '가을 날씨가 가을 날씨답지 않게 비도 자주 오고 흐리다'는 내용이 많다. 날씨가 '한국의 가을 날씨 다운', 하늘이 높고 맑은 날씨였다면 여행 후유증이 덜 했으려나? 무슨 말이냐면, 날씨가 쨍쨍하던 동네에서 여행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바람이 선선한 건 좋은데 날이 너무 자주 흐려서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여행 초반에는 지겹도록 하루에도 여러 번씩 비가 내렸지만 여행 중반부터는 날이 아주 좋았었다. 맑고 쨍쨍한 날, 들판을 따라 난 조용한 찻길을 땀 흘리며 걷던 기억이나, 기차를 타고 가며 창 밖으로 푸른 하늘과 햇빛, 넓게 펼쳐진 들판을 보던 기억. 물론 덥고 땀도 났지만 그때 느꼈던 눈부신 태양이 문득문득 그립다. 대만 동부의 시골에 비하면 탁하디 탁한 삼성동의 (정확히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