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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솔로 생활 체험 삶의 현장

thezine 2008. 1. 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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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고르는데 빈 좌석은 4개였다.

좌석수를 1개를 골랐더니 아무 것도 고를 수 없었다.

예를 들어서 좌석이 3개가 비면 중간 좌석은 고를 수 없다.

3개 중에 왼/오른쪽의 좌석을 골라야 나머지 2좌석이 세트로 팔리기 때문.

마찬가지로, 2개짜리 좌석 역시 하나만 고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빈 자리는 4개지만

혼자 영화를 보려면 어느 자리도 고를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



결국 한 개짜리 좌석이 생겨서 예약은 했지만,

솔로는 휴일에 혼자 영화보기도 힘들구나,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하구나,

그런... 일종의 깨달음이랄까.



오른손에 물건을 들고 있어서

왼쪽으로 표를 넣고 지하철 개찰구를 나오려다가

오른손잡이 위치(나오는 통로 오른쪽 구멍)로 표를 넣어야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그 때'가 떠올랐다.

왼손잡이 방향으로 표를 넣었다가

강하게 나를 가로막던 쇠막대,

숨이 턱 막혔던 그 견고함.



그것이 바로 REAL WORLD

여자친구가 있어도 당장 옆에 없어서 표를 한 장 예매해야 하는,

그래서 아무 좌석이나 고를 수가 없는 처지가 서러웠거늘,

솔로들에게 연말은, 휴일은 얼마나 잔인한 시간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솔로 체험 삶의 현장.

연애 1338일쯤 된 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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