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4 (3)
theZINE
굳이... 가까운 타인이라는 말이 안맞다 싶어서 저렇게 썼다. 친숙한, 이 더 가깝지만 그것도 좀 아니다. 요 며칠 외부 교육기관에서 하는 교육을 수강했다. 옛날에 비슷한 기회가 있었을 때도 그렇고, 이런 외부기관 교육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하루든 며칠이든 교육이 이어지는 동안 앞뒷자리 수강생들과는 회사 파티션보다 가까이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수업 내용 때문에 같이 이야기하고 물어보는 일도 생기는데, 그럴 때면 너무 부자연스럽게 거리두는 느낌은 무례하고, 오바하면 부담스럽고, 각자의 기준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교육이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원래 자리로. 2005~2006년 쯤, 민방위도 아니고 무려 예비군이라는 파릇파릇(?)하던 시절, '박달 교장'이라는,..
요즘 연이어 읽고 있는 일본 작가 강상중님이 2013년에 출판한 도시 기행 에세이. 추측하건데 이 분은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을 썼고, 그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인기 작가의 신분이 되자 출판사에서 도쿄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면서 각각의 장소가 상징하고 기념하는 것들에 대한 에세이를 기획한 것 같다. 이 책은, 독자 입장에서는 방문하는 장소 별로 3-4장 분량으로 구분되는 내용이라 연속적인 내용을 따라가는 부담도 없고, 중간 중간에 그 명소들의 사진들이 나와서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명소' 목록에는 호텔, 유서 깊은 연극 극장, 미술관, 증권거래소, 도쿄대학, 아키하바라 같은 랜드마크도 있고, 고양이 카페나 고서점가, 슬럼화된 거리 같은 도시의 지나간 역사가 담긴 곳들도 있다. 위..
대로로 난 큰 창과 밝은 분위기. 투썸답게 케이크는 많은편. 케이크전문카페와 스벅을 제외하면 이정도도 드물겠지. 샌드위치, 모닝롤샌드위치(에그, 참치, 감자)도 있다. 커피, 디저트야 다른 지점과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온 입장에서 느끼기에 모닝롤에그는 맛이 고소하고 괜찮았고 아메리카노 커피는 라지가 레귤러 대비 500원 더 비싼데 샷은 넣지 않고 물만 추가했나 싶은 담담한 맛. 의자는 훌륭하진 않지만 양호하다. 스벅에 하나씩 있는 쾌적한 소파까진 없지만 어지간한 개인카페들보단 낫다. 이곳의 최악은 음악이다. 패스트푸드 햄버거 매장에서 빨리 먹고 나가라고 고정된 불편한 의자를 설치해놓고 거슬리는 음질의 스피커로 붕붕 거리는 팝을 틀어놓는데, 여기도 똑같다. 곡이 문제라기보단 스피커 음질, 음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