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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일본여행-Osaka day#3+4, part#1: 쿄토&히메지성

thezine 2007. 2. 27. 11:10
쿄토에서 3번째 날이 밝았다. 꽉 차지도 않은, 널널한 3박4일의 일정이라 그리 길진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3일째 정도 되니 다 끝나는 기분이 들더군.

3번째 날이 사진이 가장 많고 마지막 날은 떠나는 날이라 사진이 많지 않은 터라 둘을 합쳐서 1, 2로 나누었다. 이 글은 DAY3+DAY4의 part#1.

숙소 부근의 패스트푸드 규돈? 쇠고기덮밥? 을 먹었다. 일본식 패스트푸드 하면 규돈인 것 같다. 요시노야가 단연코 선두주자이지만 이날 들렀던 곳처럼 소규모이거나 단일매장인 곳도 있는 듯.

첫날, 둘째날 돌아다니느라 밥을 잘 못먹었단 생각에 이날 아침은 무지 빵빵하게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배가 땡땡해지는 기분. -_-;

밥을 먹고 일행은 갈라졌다. 이미 쿄토에 와본 대근이형은 비교적 마이너한 곳을 찾아가고 나머지 4명은 '청수사(키요미즈테라)'라는 유명한 절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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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쿄토역의 외벽. 기하학적인 외관에 비친 쿄토타워의 모습은 Lonely Planet에 등장한 사진이라서 나도 비슷하게 따라해봤다. JR쿄토역은 특이한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6년 전에 이곳에 들렀을 때는 왜 몰랐을까? ^^a

이곳 앞에는 여러 가지 버스가 다 온다. JR을 타고 이 곳에 온사람은 어디라도 가기 편하게 되어있다. 이 곳에서 '청수사'行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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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는 절과 신사가 참 많다. 관광지마다 입구 부근에는 이렇게 단아하게 물건을 차려놓은 기념품 가게가 아주 많다. 대체로 모양이 이쁘고 품질도 나쁘지 않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은 별로 못 봤다. 비싸기도 비싸지만 저런 걸 사가면 어디 선반에 올려놔도 좀 쌩뚱맞은 감이 있기 때문일까? 장식품이란 게 그 물건만 이쁘다고 끝이 아니라 적당히 올려놓을 만한 곳이 있어야 주변 모습과 함께 어울린다는 거, 기념품 한두번 사보면 누구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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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 수준이라 칭찬하고 싶은 게이샤 인형. 역시 잘 팔리진 않는 듯 하다. 분명 멋지긴 하다.

고등학교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본 중국産 효자손과 싸구려 태극선(부채)가 생각이 난다. 팔 물건이 그리 없을까? 선명하게 made in china 스티커가 붙은 기념품을 사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기념품이나 특산품이란 건 역사가 깃들어있으면 좋지만 그런 게 없더라도 적당히 갖다붙이면 그만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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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걸어 올라 청수사 내부에 도착했다. 난간에서 폼 잡고 있는 홍석이형의 설정샷.

이 곳 뿐 아니라 일본의 절들은 대체로 한국이나 중국의 절보다 규모가 크다. 나무틀에 걸어놓은 사무라이 갑옷의 음산한 카리스마, 일본 곳곳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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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카리스마가 있는 반면에 이런 풍경도.....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옆에 인형의 자세를 그대로 따라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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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덕에다가 이렇게 큰 기둥을 써가며 어렵게 건물을 지었을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당대의 백성의 피와 고름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관광자원이 된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중국의 만리장성, 진시황릉 병마용, 자금성, 청나라 해군자금을 전용해 만든 정원 이화원... 덕분에 국력은 기울고 멸망은 앞당겨졌으며 주춧돌 틈으로 백성의 피가 스며들었지만 지금 이것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아무튼... 사진 속의 건물은 현재 찍사가 서있는 건물과 동일하게 비탈에 기둥을 세워 지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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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 써놓고 보니 당연한 말이네.. ^^ 세 줄기의 물이 떨어지고 있는데 각각 물을 마시면 머리가 똑똑해지고 뭐 어쩌고 그런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것도 다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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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랑의 돌. 7-8미터 떨어진 다른 돌에서 이 돌까지 눈을 감고 한 번에 걸어갈 수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기발한 의미를 갖다 붙인 마케팅 담당자의 센스를 칭찬하고 싶은 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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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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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아예 깔고 앉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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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 위에서 이곳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으로 건너와서 다시 사진을 찍는다. 높이가 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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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언덕에 나무 기둥을 세워 지은 절 건물, 쿄토에 있는 명물 -> 청수사, 이런 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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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는 설정샷, 그러나 영 연기력이 부족한 동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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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때문일까? 설정샷에 집착한 홍석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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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를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 볼록거울에 비친 4명 일행의 사진. 간신히 찍긴 했는데 아랫 모서리에 힘겹게 걸친 모습이... 귀엽네? ㅎㅎ 그나저나 저 조그맣게 나온 사진에서도 홍석이형의 입이 보인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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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기 또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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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85mm렌즈를 갈아끼워가며 찍은 사진들. (이 사진 위아래 일부, 유난히 아웃포커싱이 된 인물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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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 참 많고 참 다양하다. 별로 살 만한 건 없었던 것 같긴 한데 -_-^ 그래도 가게들이 대체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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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사진. 근데 찍어달라고 해야 내 사진을 건질 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사진은 드물다. 찍사의 비애..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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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 분들, 잽싸게 카메라를 꺼내서 찍었다. 망설였으면 못찍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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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찾아서 쿄토를 떠난다. 따로 다른 곳을 구경하고 온 대근이형과 만나 저렇게 다들 '돌돌이' 가방을 끌고 밝고 화창한 쿄토의 겨울 거리를 걷는다. 날씨가 따뜻했다.

화창한 평일 낮, 조용한 주택가에 들들들들 약간 시끄럽던 가방바퀴 소리, 뭐라 각자 중얼대며 걷던 일행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도 않지만... 그 순간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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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에 앉아 이동을 할 때가 가장 몸이 편한 순간이다. 쿄토를 떠나 오사카에서 곧바로 기차를 갈아타고 '히메지'성을 보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다. 차만 탔다 하면 다들 돌아가면서 잘도 자던데 나는 그렇게 잠을 잘 자는 편이 아니다.

창밖을 보며 음악을 들었다. 평화로운 교외 풍경을 보면서, 빠르게 지나가는 그림자를 보면서, 이 음악을 나중에 다시 들을 땐 이 풍경을 떠올리겠지, 그렇게 상상했다.

나른한 오후 따뜻한 창가.



-히메지성으로-
히메지성 소개: http://100.naver.com/100.nhn?docid=76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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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은 느긋했지만 도착한 이후로는 정신이 없었다. 바퀴가방을 기차역 락커에 넣어둬야 하는데 큰 가방이 하나 있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반 포기상태에서 간신히 커다란 락커를 발견하고 가방을 집어넣었다.

택시를 타고 성으로 향했다. 시간이 늦어서 입장을 못할 수도 있었는데 간신히 간신히 입장 성공.

히메지성은 일본에서 최고의 성으로 손꼽힌다. 부서지고 근현대에 다시 지어진 성이 대부분인데 히메지성은 보존 상태, 역사성, 미적인 수준에서 일본 최고로 꼽힌다.

이 때문에 빡빡한 일정 속에서 쿄토에서 오사카로, 오사카에서 다시 히메지로 가는 시간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곳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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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히메지'성은 성벽에 회를 발라서 색깔이 하얗다. 입구 자체가 성을 빙빙 둘러서 내부로 향하도록 되어있다. -> 침입자가 들어오는 내내 공격을 받도록 되어있다. 대부분의 문이라는 문은 모두 키보다 낮게 설계되어있어서 들어갈 때 고개를 숙여서 무방비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한자로 姬路城이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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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방금 위에서 말한대로 키 높이보다 낮게 설계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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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어둡다. 센서가 커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DSLR, 그리고 어두운 곳에 적합하게 셔터스피드와 iso(감도)를 조정했다. 이럴 땐 좋은 카메라가 도움이 확실히 된다. 일반 디카였으면 찍기가 좀 힘들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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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과정은 대체로 생략~ 거의 성의 정상에 도달했다. 창틈으로 히메지 시내가 보인다. 이곳은 히메지성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 외에는 별 거 없을 것 같은 작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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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도 침입자에 대비키 위해 높이가 낮다. 그래서 '머리조심'이란 말이 곳곳에 써있다. 안내책자를 보면 공격 인원의 90%는 들어가는 과정에서 다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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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니 경비원, 안내 아저씨들이 속성 코스로만 길을 남겨놨었다. 빙빙 둘러가는 길은 약간 생략하니 무지 빨리 코스 완주. -_-;; 그래도 볼 건 다 봤다.

그나저나 인물보다 뒤에 찍힌 성과 하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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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성벽에 비친 그늘이 적당하게 사진의 테두리를 만들어줬다. '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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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왔으니 초밥은 먹고 가야지!'

히메지성에서 기차역까지 걸어서 헤메다가 기차역에 다 와서야 초밥집을 찾았다. 초밥을 고르고 있는 모습. 배도 워낙 고팠고, 초밥이 맛있기도 했고,

그래서 초밥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 으흐흐

싼 세트메뉴의 초밥은 밥에 비해 생선의 크기가 작았는데 마지막으로 좀 비싼 걸 시켜보니, 엄지손가락만한 밥에 계란후라이 만한(뻥이 좀 심한가? -_-;; 정확히 말하면 밥을 덮고 접시바닥에 생선살의 네 귀퉁이가 닿을 정도 크기) 생선조각이 올려져있었다. 럭셔리한 메뉴로는 참치초밥, 방어초밥을 먹었다. 아... 침 고이네 추루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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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히메지를 관람하고 다시 오사카로 향하는 길. 오사카에 짐을 부릴 곳이 마땅치 않아 짐을 들고 갔다가 들고 오는 길, 구경도 많이 했고 배도 부르고, 슬슬 피곤이 몰려온다.

가방을 놔두고 의자에 앉아 일행과 가끔 잡담을 나누는 기분좋은 나른함,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 밤에는 다시 구경을 하고 맛있는 안주에 술도 한 잔 할 거라는 사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실로 3박4일의 즐거움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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