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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일본여행-Osaka day#2: 교토京都

thezine 2007. 2.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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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달리는 여러 대의 전철들, 여러 종류의 사철(민자 전철) 중에 '한큐'라는 전철의 우메다역에서 교토행 열차를 탔다. 우메다는 오사카의 도심.

전날 공항에서 구매한 '간사이 패스'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인근 도시들을 잇는 다양한 사철들과 사버스(? 민자 버스)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오사카 인근은 JR(우리나라 철도공사처럼 처음엔 공영, 나중에 민자 전환)보다 사철이 발달해서 사철만 이용할 수 있는 이 패스만으로도 대부분 지역을 다닐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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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가판대에 수 많은 잡지들. 일본어를 알았다면 몇 권 사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잡지가 그렇듯 평균적인 수준의 '트렌드'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잡지를 뒤적거리다보면 문화적인 단면을 이해하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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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통로. 전에 쓴 글대로, 쿄토는 전철이 많지 않다고 한다. 가로, 세로로 십자 형태로 난 지하철 노선 외에는 거의 버스 위주인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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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머무른 쿄토의 숙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시설, 인터넷 등 공용 시설, 그리고 영어가 통하는 데스크. 이것이 바로 '론리 플래닛'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숙소다.

론리 플래닛이 선호하는 숙소의 장점은 비슷한 처지의 배낭여행객이 많다는 점. 혼자 여행을 할 땐 이런 곳에서 말상대를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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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로비에 있던 장식용 헬로 키티. 이건 실물보다 사진이 나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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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의 검은 음영을 넣다가... 음영이 왼쪽으로 쏠린 걸 모르고 그대로 올렸다. 수정하기 귀찮기도 하고 해서 그냥 올림. 사진 인화해놓은 걸 보고야 알았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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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가리켜 '여행자 티를 낸다'고 하지. 외지인은 티가 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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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 입구. 곳곳의 이끼가 주는 느낌이 좋다. 이끼도 보존의 대상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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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에 대한 설명은 안내문을 참조(할 수 있으면) 하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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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할 게 따로 없다. 그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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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를 알아보다 보니 미리 알게 된 특이한 입장권. 우리나라 국립공원 특유의 약간 색이 번진, 좀 떨어지는 인쇄품질의 입장권도 뭔가 특색이 있는 소재와 디자인으로 바꿔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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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유명한 금각사. 사실 이렇게 보니 별 거 없긴 하다. 석양에 비친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도 한다. 번쩍 번쩍 빛나는 게 특이하긴 하다. 사실 이 곳에 별로 대단한 게 없는데도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건물 하나에 금박을 둘러놓았기 때문. 관광 포인트란 거 만드는 것도 참 쉬운 일 같다. 뭔가 하나 포장을 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광고하고. 자본주의 세계에서 모든 것은 마케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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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과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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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본 기념품들의 공통점, 물건 품질이 대체로 다 좋고 대체로 다 비싸다. 그래서 이런 작품 수준의 기념품은 아무도 안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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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에 문을 열었다는 커피가게. 일본에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슬슬 산책하며 들르는 듯한 분위기의 까페가 많았다. 도심에서 젊은이들이 친구들과 만나는 까페와는 다른, 이런 조용한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느긋하게 여행지의 까페에서  책을 읽는 사치는 누리지 못해서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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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우연히 본 한국 음식점. 사진이 작아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비빔밥, 김치찌개, 불고기 같은 것들이 주 메뉴. 한국 음식의 특징은 식당별로 전문 메뉴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부대찌게집, 고기집, 분식집, 낙지집, 해물탕집, 횟집, 비빔밥집, 묵은지집... 대개는 특화가 분명하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한국음식점은 이렇게 분화할 만큼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 대표 음식은 모두 파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비빔밥, 불고기, 김치가 바로 그 대표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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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료안지?(龍安寺?) 이름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바다를 상징한다는 흰 자갈, 그리고 아무도 그 의미를 모른다는 배치의 돌덩어리들. (그냥 마당에 흰 자갈 깔아놓고 돌 몇개 놔둔 건데 이곳이 왜 유명한 건지는 며느리도 모름.)

그리고 그걸 보겠다고 버스타고 와서 이렇게 앉아있는 관광객들. 여행과 관광의 의미가 뭔가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내 집마당에서 조용하게 새소리 들으며 차를 마시며 보는 풍경이라면 멋있을 법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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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붐비는 이 곳에선 이렇게 증명사진을 찍는 게 오히려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5명이 같이 찍은 몇 안되는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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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는 집에는 저렇게 '견犬'을 붙여두었다. 작게나마 '쿄토시京都市'라는 글자가 보인다. 저 개는 일본 토종인가, 누렁이랑은 좀 다른데 저 종류가 눈에 많이 띄었다. 작은 개라도 저렇게 주의표시를 해두는 건 좋은 아이디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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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나 신사 앞에 하나씩 있다. 마시는 물이 아니라 손 씻는 물이라고 한다. 나중에 일본 가실 때 헷갈리지 마시라. 이미 이거 마셨다는 사람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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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 입구에 서있는 문, 여기엔 그게 주루루룩 줄지어 서있다. 우리나라 사찰에 가면 기왓장에 소원을 적듯, 저기에선 개인, 회사의 명의로 '봉납奉納(받들어서 드림)'한 것들이다. 얼마나 많은지 주황색 기둥들이 수없이 주우우욱 이어진다. 한 신사의 마케팅 기법이 명물이 되어 관광 포인트로 발전한 곳.
 
 하늘에서 보면 용의 모양이라는데(길쭉하니까 용이라고 갖다 붙였겠지.) 이건 여행책자에 나온 내용이 아니라 같이 간 일행들이 중얼중얼거린 거라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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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걷는 와중에도 카메라 렌즈를 갈아끼워가며 사진을 찍었다. 여행 전에 새로 산 렌즈로도 몇 장을 남겼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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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부근에서 공연하는 스윙재즈 밴드 공연 관람 中.

좋은 붓이 명필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도구가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은 장비가 아니라 내공으로 찍는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어떤 장비가 없이는 만들기 어려운 장면들도 있다. 새로 산 렌즈로 찍은 사진.

그나저나 진지한 표정들이지만 사실은 밴드의 한 미녀에 집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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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색소폰을 연주하던 그녀, 나보고 이 사람 사진 많이 찍으라고 다들 채근을 어찌나 하는지. 그나저나 난 이 사람 보고 홍콩여배우 '진혜림' 닮았다고 생각했다.(냉정과 열정사이, 무간도 등 출연) 다들 많이 찍어달라고 해서 몇 장 찍었으나 별로 건질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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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로페셔널 수준은 아니지만 그만큼 음악 저변이 넓다는 뜻인 듯 하다. 길거리 밴드를 가끔 볼 수 있었다. JAZZ나 ROCK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본에 해당 장르의 유명 밴드가 많고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공연하러 자주 온다는 점을 부러워할 거다. 그만큼 저변도 넓고 돈도 된다는 뜻이겠지.

일본은 인구도 남한의 3배 정도에 국토도 훨씬 넓고 문화 소비력은 그에 비례하는 것보다 더 큰 것 같다. 화분에서 자라는 한국의 공연 문화와 기름진 넓은 밭에서 자라는 일본의 공연 문화는 처음부터 나란히 비교하기 어려운 태생적 차이를 안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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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긴 하루의 피로와 추위를 녹이고 배를 채우고 술도 한 잔 하기 위해 들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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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코스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면 시키기가 어렵다. 중국에서도 초급 시절에는 밥 먹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한글 메뉴가 없는 한국 식당에 가서도 그랬고. 결국 이럴 때 일본어와 일본에 가장 익숙한 편인 홍석이형의 진가가 발휘된다. 역시 어릴 때 야동과 게임을 많이 접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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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었다. 90분간 술을 무제한으로 주는 '노미호다이'란 걸 선택했는데 각자 3잔째 마실 무렵, 알바생이 예약자만 노미호다이가 가능하다는 말을 해왔다. 아마 마시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잔머리를 쓴 게 아닌가 싶다. (노미호다이를 시켜서 3잔 정도 마시면 본전인데 우리 일행은 20분만에 각자 3잔을 마셨다. 술이 맥주나 아주 약한 칵테일 수준이다. 역시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술이 약하다.)
 
친절하다는 것은 그저 대인관계의 '태도'나 '방식'일 뿐 '착하다', '나쁘다'의 기준은 되지 못하는 듯 하다. 무뚝뚝한 태도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고 친절한 미소로 냉대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이런 '친절한' 태도는 좋다 나쁘다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친절=호의'가 아니라는 점만은 알아야 할 것 같다. 특히 한국 사람 성격상 겉으로만 친절한 듯한 느낌에 오히려 더 열받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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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숙소에 들러 짐만 내려놓고 나갔던 터라 저녁 늦게야 체크인을 했다. 쿄토 관광을 한나절 하고 피곤한 몸으로 10시를 전후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대개의 숙소가 10-11시 체크아웃, 4시 정도에 체크인이다. 체크아웃시간과 체크인시간 사이 간격이 꽤 길다.)

5인실 다다미방. 이렇게 떠나는 여행에서는 좋은 방에서 자는 것보다는 우루루 모여 한 방에서 떠들고 자고 하는 게 좋다. 크기는 작지만 두툼하고 가벼운 오리털이불과 작지만 따로 딸린 샤워실이 좋았던 방. 운 좋게도 딱 5인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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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 돌아와 짐을 놔두고 동네 꼬치집에서 맥주 한 잔. 캬~~(딱 우리나라 '투다리'와 같은 인테리어와 메뉴들) 아늑한 술집에서 10년지기들과 시원한 맥주에 꼬치구이가 딱이다. (2003년에 후쿠오카에 갔을 때 바사시(말고기 회)를 먹지 못하고 말로만 들었던 홍석이형의 한을 풀기  위해 바사시도 시켜서 먹었다. 알고 보니 전국적인 음식은 아니고 후쿠오카 인근 지방 음식인 듯.)

잠이 솔솔 온다.
다리 근육이 욱신거리는 피곤함과 적당한 취기,
샤워를 한 후,
새 린넨을 씌운 매트리스에 눕는데
늪에 가라앉는 듯이 묵직하게 몸이 가라앉는다.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보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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