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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일본여행-Osaka day#1

thezine 2007. 2. 16. 10:55
2월 2일-5일, 4박5일간 일본 오사카 일대로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이 꼭 가고싶었다기보다는 어딘가 휙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오사카는 예전에 대충이나마 다녀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또 가기로 했다. 물론 예전에 워낙 대충 구경해서 별로 겹칠 것도 없었다만.

여행의 기록을 어떤 식으로 정리해볼까 했는데 역시나 '사진+주석'이 가장 익숙하고 편하다.

싸이월드에 여행 사진을 부지런히 올리는 사람들은 친절하게 가장 마지막 사진부터 올려놓지만 아무래도 여행 순서대로 사진을 올리는 것이 나 스스로 글을 쓰면서 그때 그때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첫날 사진부터 먼저 올린다. 올리려고 추린 사진만 해도 120장 정도 되는 듯 한데 그래도 역시나 빼버린 사진이 아쉽다. 나는 글도 길게 쓰지만 사진도 이것 저것 많이 올리고 싶어한다.

아래는 여행 출발 첫 날의 기록.


JAL에서 근무하는 오!경아~ 경아가 있다는 걸 미리 생각을 못했는데 티케팅을 하면서 누군가가 기억해냈다. 비오는 연고전의 밤, 주차장 입구에서 고기 굽던 생각이 나는데 이젠 사회인이 되어 만나 더 반가운 후배. 우리가 다가가서 여권을 내밀 때만 해도 모르고 있다가 반말로 "안녕~?" 했더니 "네, 안녕하~~?" 하고 고개를 들며 놀라던 모습, 나 이런 거 너무 좋아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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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에 앞서 공항에서 한 컷. 이렇게 우루루 떠나는 재미가 꽤 좋다. 오른쪽 대근이형이 제일 늦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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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의 고급(?) 승객을 위한 SAKURA LOUNGE다. 나와 동훈이는 고급 승객이 아니지만 경아가 배려해준 덕분에 좋은 구경 했네. 공항 운동장(?)도 내려다보이고 커피, 와인, 위스키, 음료수, 샐러드, 과일, 깔끔한 흡연실, 일본TV, 일본신문, 인터넷... 비행 전에 시간보내기 딱 좋은 곳. 법무부 데스크를 통과한 직후에 위층으로 올라가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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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있는 아저씨는 얼떨결에 일행처럼 같이 찍혀버렸다. JAL의 기내식은 별로였다. ㅠ_ㅠ 승무원도 별로였다. ㅠ_ㅠ (뭐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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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신공항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전철 안. 간사이 공항 사진은 없지만 정확하게 만6년 전에 미국 배낭여행을 떠나며 들렀던 때의 기억 그대로다. 어찌 그리 변한 것이 없는지. 그땐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이어서 김포 공항을 통해서 출국했었다. 간사이 공항은 인공 섬에 지은 공항 시설인데 인공섬의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어쨌거나 우진이와 대근이형은 열심히 책자를 보며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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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공항 인공섬에서 시내로 향하는 다리. 우리나라로 치면 영종대교. 아마 이 위로는 도로가 있겠지? 오사카나 도쿄 같은 대도시는 인근의 소도시와 실질적인 구분이 없이 거대한 도심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도 분당, 일산, 의정부, 인천, 수원...이 수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보다 더한 것 같다. 도시 간의 물리적인 경계가 거의 없어서 시경계가 서울의 구區경계 정도인 느낌. (난간이 흐리게 나오도록 하느라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했다. 이런 사진은 찍어보고 확인하고 다시 카메라를 조정하고 찍어보고 확인하고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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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또 전철. 서울의 전철이 꽤 발달돼있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오사카는 훨씬 더 하다. 간사이 지방(오사카, 교토, 고베 일대)에는 사철(민자 철도)이 발달해있는데 여러 가지 사철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있고 각기 보통(완행), 급행(중요역만 정거)으로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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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묵게 된 숙소. 고민 끝에 인터넷을 이용해 고른 곳이다. '라쿠텐'이라는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했다. 2인실, 3인실을 빌렸고 합쳐서 우리돈 20만원 정도. 좀 춥긴 했으나 무난했던 곳. 공간도 넓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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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을 지낸 마루이치 호텔. 공항에서 시내로 온 후 홍석이형과 접선 후 호텔로 향했다. 다른 일행과 달리 도쿄에서 오느라 밤버스를 타고 아침에 도착한 홍석이형은 혼자 한나절 관광을 하고 있었다. 호텔 이름과 위치를 홍석이형에게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에 짐은 여기에 미리 맡겨두었었다. (짐을 맡겨둘 때 본 방이 너무 허름해서 우리가 묵을 방도 그런 줄 알았다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 실망할 거라"고 했으나 다행히도 홍석이형이 본 것은 창고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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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왜 이런 긴 터널 아닌 터널이 있는고 하니, 이 위에는 여러 지역으로 나가는 철도가, 그것도 local과 express가 있기 때문. 철도 레일이 8-9개 정도 나란히 놓여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렇다는 말이고 그냥 터널 사진이 찍고 싶어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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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이는 이름도 잘 모르는 타워를 향해 한참을 걸었다. 그 타워의 꼭대기가 전망대였고 전망대에 올라가니 이런 미니어처 장식물이 있었다. 남자들끼리 가는 여행의 장점은 걷고 또 걷고 좀 고생도 해가며 다닐 수 있다는 점. 하지만 밥 제때 안 챙겨먹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 뭘 하든 끼니는 챙겨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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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아마 일본의 저자거리? 심도 얕게 찍혀서 맘에 드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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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형은 뭘까, 눈알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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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실외로 나올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오사카 날씨가 쌀쌀했다. 야경이란 건 때론 사진 속에서 더 멋지게 빛난다.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해서 흔들리지만 않으면 말이지. 하지만 귀찮아서 삼각대는 집에 놓고 간 터라 난간에 올려놓고 숨 참고 셔터 누르기 신공에 의지해 몇 장의 사진을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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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톤보리'라고 하는 곳. 관광안내책자에 많이 소개되는 유명한 곳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책자(특히 Just go!인가 하는 책은 거의 오사카 여행의 바이블. 지나가며 본 모든 한국사람들이 이 책을 들고 있었다.)에는 이 곳을 많이 추천해놓았는데 내가 들고 간 론리 플래닛에는 이곳에선 식사할 만한 곳이 없다고 하는 상반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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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에서 한국사람이 많이 들린다는 '금룡라면'. 손님의 90%는 한국사람이었다. -_-;; 김치까지 준비되어있었다!! -_-;; 아무튼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편이더군. 후쿠오카에서 더럽게 맛 없는 라멘을 먹었던 생각에 약간 걱정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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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 라면의 간판. 직접 보면 그저 그렇지만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다채로운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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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들의 소중한 쇼핑 장소였던 ABC MART. 운동화에 관심이 없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여행 내내 눈에 띌 때마다 들어갔던 곳이다. 여자들 쇼핑하는 거 따라다니는 기분. 사진 안에 4명 모두 들어와있고 행동이 조금씩 다른 점이 맘에 드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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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동행이 SMOKER였다. 다만 홍석이형&동훈이는 술 마실 때만. 애연가들의 특징은 틈만 나면 담배를 꺼내든다는 사실. 여행을 하다보면 금연구역도 자주 다니기 때문에(비행기, 전철, 버스, 관광지 등) 아침에 기상 후, 식사 후, 교통기관 하차 후, 많이 걷고 난 후... 틈날 때는 꼭 한 대를 꺼내든다. 작년에 골초이신 분과 출장을 다녔더니 틈이 날 땐 꼭 한 대 피우시더군. 말하자면 꼭 화장실이 급하지 않아도 틈이 날 땐 미리미리 가야 하는 상황과 비슷한 듯. 이 사진은 건조한 색감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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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이형의 추천으로 들어간 이자카야 체인점 '완'. (빨리 일본어 공부해서 일본어로 주석을 다는 정도는 해야할텐데) 도쿄에서도 가본 체인점이라고 한다. 그리 비싸지 않은 술값. 저녁을 먹은 상태에서 적당히 술과 안주를 먹을 만큼 먹어도 6-7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요새 환율이 많이 내려간 덕에 여행하긴 참 좋다. 1100원에 한참 머물러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800원이니.) 일본어를 왠만큼 구사하는 홍석이형이 없었다면 밥 먹고 술 먹을 때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살다보니 홍석이형 덕도 본다. 아!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날 술은 홍석이형이 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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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찍기만 하는 나, 가끔 일부러 부탁을 해야 내 모습도 남겨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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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안주 샐러드. 한국에선 횟집에서나 듣던 말을 종업원이 했다. 이 그릇을 내오며 하는 말, "츠케다시데스~"

그릇이나 인테리어, 아늑한 방 모습. 여행을 하면서 나도 식당을 하게 된다면 참고 하고 싶은 모습을 많이 봤다. 컵에 들은 건 거품 때문에 구분이 안 가지만 맥주. 일본 맥주도 특별히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 맛이 좋다. 뭘 하든 이놈의 장인정신, 일본의 어딜 가나 느낄 수 있다.



생전 처음 와보는 오사카의 어떤 술집에서 아늑한 방에 둘러앉아 술을 마셨다. 이들이 만나면 하는 이야기의 주제란 게 대충 뻔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떠드는 기분은 나름대로 특별하다. 새로운 장소에서 의지할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지만, 이미 숙소를 잡고 짐을 맡겨둔 상태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도 걸어서 5분 거리라면 여행자로선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



이렇게 첫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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