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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서평 - 대만 사진 작가 '장차이' 본문
위 사진은 1942년 무렵의 상해 와이탄 풍경이다. 와이탄 북쪽에 있는 건물에서 '바이두' 다리와 와이탄 도로, 도로변의 은행 건물들(지금은 조명이 설치되어 관광객들을 향해 빛을 뿜고 있는 건물들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도로보다 높게 공원으로 만들어지기 전의 나루터 비슷한 모습이었던 와이탄 강변의 모습이 보인다. '색계' 같이 상해 조계를 다룬 영화에선 위 사진에 나온 '바이두'다리와 비슷한 다리가 종종 등장한다. 위치상으로 봐도, 실제 '바이두' 다리를 배경으로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고향도 아닌 상해와 대만의 옛 사진을 보면서도 뭔가 모를 향수 비슷한 감정이 드는 건 왜일까. 흑백이 아닌 칼라 사진이었으면 그런 느낌이 덜 했을까? '지금은 없다는 사실'과 '기록된 과거의 순간'에서 느끼는 아련한 느낌이란.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무책임할 만큼 좋은 기억만 남겨놓는, 사람이란 동물의 어쩔 수 없는 습성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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