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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황무지 위의 럭셔리 매장 Prada Marfa

thezine 2011. 1. 9. 19:31
  미쿡 텍사스, 황무지와 도로밖에 없는 곳에 Prada Marfa가 자리잡고 있다. 진짜 프라다 제품들이 진열되어있기는 하지만 실제 장사를 하는 매장은 아니다.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세월 속에서 풍화되고 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조각품 같은 곳이다.







(자료사진: 위 아래 모두 사진 사이트 flickr.com으로부터)





 황량하고 아무 것도 없는 도로에 럭셔리 브랜드 매장 컨셉으로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다니. 그런데 이 동네(텍사스)에는 이런 컨셉의 작품이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Cadillac Ranch. Prada Marfa처럼 텍사스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설치 미술이라고 한다. 이런 것들 보려고 일부러 찾아가기는 허무하고 뜬금없는 동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칠 수 있다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신축 빌딩에 미술조각품을 의무적으로 건축비의 몇 퍼센트 액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설치해야 하고, 나중에 미술가에게 리베이트를 돌려받는다는 건축규제와 현실에 대해 오래 전에 들은 적이 있다. 미술을 살리려는 취지는 좋을지 모르겠으나 그 때문인지 거리에는 생뚱맞은 조각품들이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서있다. 테헤란로에는 건축주가 지정한 좁은 공간에 억지로 구겨넣은 조형물, 심지어 '기분좋게  출근하는 직장인'이라는 주제의 새마을운동 스러운 조각품까지 서있다.



 직원도 없고 손님도 없는 Prada Marfa에 불이 켜져 있고, 인적도 드문 고속도로의 황량함. 작가의 의도를 굳이 주어, 술어, 목적어를 가진 문장으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미 여러 느낌이 전해져온다. 짧은 단편 소설을 읽은 듯한 짠함, 나도 무언가 느낌을 가진 글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 느낌.

 예술이란 뭘까 싶다가도 답은 단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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