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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thezine 2007. 4. 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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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책이라 특별히 소개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참고 삼아 교보문고의 관련 페이지 링크를 올린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88901058030

의사인데 경제(정확히 말하면 돈 굴리는 일)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나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경제관련 케이블tv에도 출연할 기회가 생겼고, 또 그러다 보니 금융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 좋은 정보들을 많이 듣고 배웠다고 한다. 말하자면... 돈이 돈을 낳듯 유명세가 실력을 길러준 셈인 것 같다. 닭과 달걀처럼 어떤 게 먼저랄 것도 없겠지만.

그렇게 해서 그동안 "경제전문가인 의사"라는 특별해 보이는 타이틀로 활동해온 박경철이라는 사람이 쓴 책.

안동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골의사'란 필명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재테크 실전 수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원리서에 가깝다. 말하자면 연습문제집이나 모의고사가 아니라 원론서.


이 책을 살 즈음에는 책을 몇 달 동안 사지 않았을 때라 무슨 책을 고를지 고민이었다.
(책을 살 때 여러 권을 한꺼번에 사는 편이라 책을 살 때 어느 정도 기간이 있다.)

잘 모를 땐 서점에 가서 best seller로 밀고 있는 책들을 보는 것도 B0 학점 정도는 되는 방법이다. 남들 다 보는 책 이제서야 보는 것 같아 김새긴 하지만 인기가 많은 책들은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을 터. (물론 출판사들이 자기 책 사재기로 편법 순위 조작을 하긴 하지만)

이 책을 살 무렵에 같이 샀던 책이 있다. 참고로 이 책에 대해서 중간에 논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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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아직 세간을 풍미하는 베스트 셀러다.

이 책은 경제부(경제신문?) 기자인 저자가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은 주로 20대중에서도,  25-27살 사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대졸 신입사원에게 재테크 첫걸음을 안내하는 책이다. (물론 남들보다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 같은 사람도 이 책의 타겟에 해당한다. ^^;)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니 만큼, 기본적인 재테크 방법들을 설명하고 가장 일반적인 재테크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 재테크의 기본 개념들도 설명하고 있다. 기억나는 내용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복리'로 돈을 굴리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일찍 시작할수록 훨씬 유리하다
-72를 복리이율로 나우면 원금을 2배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ex. 9%복리면 8년만에 원금 2배)
-재테크란 돈을 잘 모으는 수단이지 '부자'를 만들어주는 방법이 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재테크는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 연수익율 1% 더 높은 상품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을 키워서 연봉을 높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best seller 진열대에 있는 책을 고를 때만 해도 그냥 서점에서 책을 고른다는 생각이었는데 '재태크에 미쳐라'는 지금은 재테크 관련 서적 중에서도 최고의 best seller인 듯 하다. 돈을 벌려면 한 방 터트려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역설적인 상황... ^^


앞서 말했듯 '재테크에 미쳐라'는 실용서에 더 가깝고 '부자경제학'은 원리서에 더 가깝다.


'부자경제학'은 약간 어렵고 원칙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심지어 별책부록은 수시로 사서삼경을 인용하는 재테크철학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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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경제학'에서 소개한 것 중에 참 신선하고 전혀 몰랐던 부분을 일깨워준 부분들도 있는데 모두 소개할 수는 없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전부터 늘 생각해왔던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대세상승장에서야 아무 것도 모르는 아줌마도 남들 따라 주식만 사면 돈을 벌 수 있고 대세하락일 때는 날고 기는 투자자도 주식으로 돈 벌기 힘들다고는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개인의 주식 투자는 카지노에서 빠칭코 손잡이를 당기는 일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누군가 작년에 친척과 두 사람 돈을 합쳐서 STX 조선을 1억원어치 매입해서 올해 1억7천만원에 팔았다는 소식이 있다. 이렇게 쏠쏠한 이익을 남긴 케이스는 길이길이 회자되는 반면 찔끔찔끔 말아먹는 경우는 별로 참고가 안되는 듯 하다.

도박장에서도 누군가 터트린 대박을 보면서 나에게도 한 방 '터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주식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는 오늘날의 개미들.

하지만 흔히 하는 말대로 초보 투자자가 알고 있을 정도로 흔히 알려진 소식은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 정보를 가진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있을 때 어지간한 사람들은 모두 '후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한정된 정보로 대박을 터트리길 기대하는 것은 로또 1등에 몇천명이 당첨되길 바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베스트셀러 2권 읽어놓고 경제에 대해, 투자에 대해 '그러면 그렇지' 하려는 건 물론 아니다. ^^ 하도 아는 게 없어서 무작정 골라 읽어본 책들, 앞으로도 경제면을 읽어보면서 흐름 같은 것도 파악하고 하며 '유행'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다만 내가 내린 결론은 재테크를 통해 연수익 몇%를 올릴 것인지,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남들 다 하는 것 정도(?) 하면서 다른 데 신경을 쓰며 사는 게 더 편해보인다는 사실. 고정된 수입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해서 조금이라도 더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내 인생의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마치 용산에서 컴퓨터 조립할 때 부품별로 최저가를 일일이 다 알아본 후에 하나 하나 다른 가게에 가서 사는 것보다는 몇 만원 더 비싸더라도 택배로 한 군데서 주문해서 집에서 편히 받아보는 게 더 낫다고 하는 것과 같다. 결국 친구 데리고 용산 다녀오려면 같이 간 친구 밥 한끼라도 사줘야 할테고 왔다갔다 시간과 돈 들일 거 생각하면 그게 더 낫다는 말씀.

더군다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수익율 1% 올리는 것보다는 연봉 5%올리는 게 더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목표로 여겨진다.


물론 재테크 자체를 게임처럼 즐긴다고 한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지만. ^^


사족: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한동안 신문에서 조선업을 무지 띄워준다. 조선업 경기가 좋은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닌데 말이다. 수주량이 원래 몇년 후까지 내다보고 결정되어있는 거라 조선업은 앞으로도 한동안 일거리 걱정 없다 - ...라고 한 게 몇 년 전인 것 같다.
 
안그래도 조선 주식이 많이 오른 듯 하니 지금이 딱 빠져나올 시기인 것 같다. 게다가 매년 봄만 되면 전세수요가 많아지는 것처럼 조선업도 요즘이 한참 노후 선박 교체수요가 많을 시기였다고 하니 호경기도 한풀 잠잠해지지 않을까.

잠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사족을 달아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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