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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기관 본문
가장 유명한 골프 전시회가 열리는 Orlando Convention Center. 이 건물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모르지만, 오래되긴 했을 것 같다. 휴식용 의자가 놓인 자리에서 뒤를 보니 전화 플러그가 있다. 예전에는 공중전화가 놓여있던 곳이었을 테고, 바쁜 전시회 기간에는 전화를 쓰려는 사람들이 이곳에 줄을 서있기도 했겠지.
세상에서 한 때는 중요한 무언가였던 것들이, 이렇게 여드름 흉터같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그마저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저기에 낡은 전화선이라도 꽂으면, 보고싶은 사람에게 말을 건넬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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