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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스테레오타입 모노타입

thezine 2015. 7. 18. 23:45





여주인공 역할의 특징 중 다른 것은 다 같고, 단 외모만 평범한 그런 캐릭터는 없을까? 일단 위에 도라에몽 여주인공은 이쁘다. 만화 H2 여주인공도 이쁘다. 엽기적인 그녀 주인공이 전지현이 아니라 신봉선이었으면 어땠을까.(신봉선님 쏘리) 여주가 이쁜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리고, 만약 안 예쁜 배우였어도 내가 그 영화를 똑같이 재밌게 봤을 것 같진 않다. 만약 실제 그랬으면 아마 악플 깨나 달렸을 거다.

돈이든 외모든 스펙이든, 남다른 우위를 가진 사람을 보면 우리가 그 점을 의식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아우라가 있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똑같이 뭔가 아는 척을 해도 '아, 역시 저런 지위에 있으니 고급정보를 접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그 이야기에 더 신뢰가 생기는 그런 것. 반대로 똑같이 괴팍한 행동을 해도 전지현이면 그게 매력이고 누가 하면 그건 개념 밥말아먹은 사회부적응자로 보일 수도 있다.

인터넷에 남초 커뮤니티에선 종종 월급이나 장사 수입이 부족하다고 바가지 긁힌 아저씨의 푸념이 보이곤 한다. 신사동 사거리 성형외과 건물이 고층 빌딩 규모로 모인 곳 앞에 잠시 서있었는데 수술 회복기라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종종 지나다닌다. 그전보다도 더욱 외모가 중요한 시대다 보니, 그리고 외모도 스펙이라고 하니, 성형을 하는 것도 열심히 사는 거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토익점수 높이듯. 노력해도 수입 늘릴 방법이 없어 답답한 가장들처럼, 매력 딸리는 외모 때문에 매일매일 좌절하는 여자들도 많겠지

못생긴 여주인공이 등장하고 드라마에 서민만 등장한다고 세상이 좋아지는 건 아닐거다. 다만 내 아이들은 트렌디한 우위는 없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고, 그걸 즐기고, 노력해서 성취하는 재미를 깨닫고, 그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관과 멘탈이 강해야 인생이 덜 고단해진다.

그래도 갓 돌 지난 아이가 눈두덩에 흉터 남기는 건 안타까워서 신사동 유명한 병원에서 꼬매고 온 날 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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