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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임시직원의 아이러니

thezine 2019. 12. 9. 21:39
회사의 직속 임원 몇 명이 갑자기 하루 아침에 줄줄이 날아가고 이게 무슨 일인지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황 파악이 되지 않던 와중에 외삼촌이 임원 진급을 했다는 뉴스 단신을 접한 건 참 아이러니. 대한민국에서도 소수만 들어가는 대기업에서 그 중에서 소수만 달 수 있는 직딩의 별이라는 임원 자리인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래도 그렇게 빨리 무엇이 달라질까 했는데, 막상 조직도는 하루 아침에 바뀌어있었다. 이제 더 이상 어떤 결재도, 보고도, 결정도 할 일이 없어져버린 분들은, 아마도 본인들 생각에도 이미 하루도 더 나갈 이유가 없어졌구나 느끼며 주말에 박스 하나 정도의 짐 챙겨서 떠나지 않았을까. 한 분은 오늘 이전에 대표를 맡았던 계열사에 들러 인사를 하고 왔다고 한다. 다른 한 분은 처음 입사할 때 동아리 선배의 친한 직장 선배라고 전해들었지만 그땐 새로 온 실세에게 친한 척 하는 것 같아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그런 말을 꺼내자니, 다리 건너 친분을 언급했다가는 나가는 마당에 민망하실 것 같아 말을 꺼낼 수 없게 됐다.

임원 목숨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외삼촌은 이렇게 예고 없이 여럿 자르고 직원들도 왜 잘린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능력을 발휘하시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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