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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서부 개척 시대

thezine 2021. 1. 10. 23:20

인천공항 가까이 있고, 그 전에는 배로만 갈 수 있던 곳. 새로 다리가 연결되어 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된 곳. 이곳 옆에는 영화로 유명했던 섬 실미도가 있다.

영종도, 용유도 두 섬 사이를 메워 지어진 인천공항이라는 '핫(했던) 플레이스' 바로 옆인데 배로만 갈 수 있었던 곳이었기에 서울에서 두세시간 거리의 해수욕장만도 못한 후락한 모습이었다.

다리가 연결된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새로운 행선지가 생겼다 뿐이지 눈에 띄게 경관이 수려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고, 코로나 불경기 탓도 있겠지.

대충 가로질러 다녀보니 대부분의 길이 차 2대가 마주하고 맘 편히 달리기 어려운 좁은 길이고, 도로 상태나 편의시설도 아직은 부족해보였다. 도로 양쪽으로 새로 펜션이나 작은 상가 건물을 짓고 있고 몇 군데 부동산 매매라고 써붙인 곳이 있긴 했는데 그게 다인 듯 하다.

그래도 조금 더 지나면 길이 좋아지고 괜찮은 시설들이 생기면 갈만한 곳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어지간한 행락지는 주말에는 길이 막히지만 인천공항 고속도로는 코로나가 오기 전에도 그럭저럭 다닐만 했던 것 같다. 거리에 비해 접근성은 괜찮은 편. 물론 서해안 바닷가들이 보통 그렇듯 물이 탁하고 잡다한 것들이 시야를가리기도 하는데, 서쪽 해변 바다 경관은 서해에서는 나름 괜찮은 편이다.

지금은 옥수수, 찐빵, 핫도그를 파는 매점과 횟집만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은 카페, 풀빌라, 맛집 같은 것들이 들어서고 길도 더 좋아지겠지. 그리고 서울에서 가까운 그럭저럭 갈 만한 관광지로 바뀌어갈 것 같다. 딱히 무의도에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발된 이후의 모습이 크게 기대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가볼 만한 곳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은 나름 좋은 일?

오랜만에 영종도에 가고 오고 하며 인천공항이나, 공항 입구의 조각상을 보다 보니 얼마 전에 했던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코로나는 진정 here to stay인 걸까... (무의도가 변해가는 모습도 코로나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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