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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럽도시기행 2

thezine 2022. 9. 20. 22:53

유시민작가가 두권으로 펴낸 유럽도시여행 에세이다. 1권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이번에 읽은 2권은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을 여행했다.

여행 안내서가 아닌, 여행 에세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다는 것 자체가 여행이 주는 어떤 것이 있다는 증명이 될 것이다.   길바닥 위에서 여정旅程이라는 배경을 깔고 펼쳐지는 로드무비도 마찬가지.

웹진형식으로 글을 써보던 시절 내 이야기거리 중 하나가 배낭여행이었고, 지금도 여행을 다녀올 때면 (이내 잊어버리지만) 생각의 싹이 솟아나는 느낌이다. (출퇴근하며 핸드폰과 TV만 보며 지낼 때는 그런 새싹이 돋는 일이 드물다. )

유시민작가는 지금도 다른 방식으로, 본인에게 익숙하고 더 편한 방법으로 여전히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여행지의 다양한 흔적들 가운데 본인이 지금껏 관심을 가지고 해온 일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며 살아왔는지, 여행지에서 만난 대상의 어떤 면에 집중하는지를 통해 보여주고있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티가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글은 한 인간을 깊이 보여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현지인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체코어로 설교하고 교황청이 면죄부 판매하는 것을 비판하다 이단으로 몰리고 처형까지 당한 얀 후스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그렇다.

글 중간중간에서 여행하며 구글링하는 작가의 여행  방식이 엿보이는데, 어쩌면 데이터 로밍이 전보다 저렴해진 요즘은 흔한 방법이겠지만 내 여행방식과도 비슷하구나 싶고, 돈 받고 여행가는 것도 부러웠다.


두권이지만 한권도 도시별로 따로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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