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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경험을 선물합니다

thezine 2022. 8. 7. 23:19


제목만 보면 무슨 책인지 알기 어렵다. 카페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내용이다. 카페에 대한 책은 많다. 어쩌다 보니 집에도 카페 창업, 카페 소개, 커피 만들기 등 커피와 카페에 대한 책이 이미 여러 권 있는데 그 책들과는 다른 관점의 책이다. 카페 '경영' 개론이다.

네 곳의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 사장이 스스로 경험한 것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카페 경영에 대한 조언, 강연들을 해오면서 쌓인 생각들을 책으로 정리했다.


세세한 실무적인 부분을 다루진 않는다. 카페 경영의 큰 틀과 방향에 대한 책이다. 카페의 브랜딩(포지셔닝)의 중요성이 가장 큰 주제이고, 카페의 매출(이익)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매장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업종이 달라도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다.

모든 유통, 서비스업이 그렇겠지만, 카페의 매출은 다다익선이 아니고, 각자의 사업 계획에 맞는 적정 매출 목표를 고려한 경영이 필요하다. 사장 혼자 운영하는 1인 카페는 매출에 한계가 있고, 반대로 웨이팅이 많고 직원도 많은 카페는 바쁘게 벌어서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좌석 숫자, 상권 특성, 카페 특성에 맞게 적정 매출 목표를 정하고 운영 방침이 없으면 장사가 잘 돼 보여도 사장 혼자 죽도록 일하다 번아웃이 올 수도 있고, 실컷 일해서 일자리 창출만 하고 돈은 못벌게 될 수도 있고, 저축을 모아 정성껏 오픈한 카페는 그저 그런 '개중 하나'일 뿐인 카페가 될 수도 있다.

책을 읽다 보니 회사에서 매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게 투자, 비용, 인원 계획을 세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글도 군더더기 없이 쉽게 읽히는 편이다. 저자가 인스타, 브런치에 꾸준히 글과 사진을 올리고 강연도 하고 상담도 하면서 생각이 잘 정리되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나저나 카페가 부자의 취미라면 몰라도 참 재미(?)는 없는 사업이구나 싶다. 손님이 늘어나려고 해도 실제 올릴 수 있는 매출은 한계가 있다. 매장 크기나 직원 숫자는 쉽게 바꿀 수 없다. 디저트도 중요한데, 개인 카페가 갖추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경쟁이야 늘 치열하고, 자본력으로 무장한 초대형 카페, 도처에 편재하며 쿠폰 도장으로 시즌 경품 장사 수완이 좋은 스타벅스.(머그, 텀블러는 그러려니 하는데 스타벅스 비치 타월, 여행용 캐리어, 블루투스 스피커, 캠핑의자는 어색하다.) 이 틈에서 생존하는 것만도 쉽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정말 카페를 하고 싶고, 명확한 목표, 컨셉트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사업이구나 싶다. 그럼에도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도(GD, 이상순...) 취미인지 무엇인지 모를 이유지만 분명 생계 수단은 아닌 목적으로 카페를 여는 것을 보면 카페 사장이라는 타이틀에 담긴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있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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