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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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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2024. 2. 25. 00:38

 아이들과 숨 참기 놀이를 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다른 놀이로 관심을 돌리고, 그러다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이들이 이런 간단한 놀이를 진심으로 아빠와 즐거워서 하는 것이 좋기도 하고,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도 들었다가, 또 다 큰 어른들도 가끔은 이러고 놀지 않는가 (물론 다 큰 어른과 노인이 그러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진 않은 것 같다.) 하는 생각도 했다.

 

 아무튼 처음에 들었던 생각처럼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 하고 습관적으로 비관할 일은 아니라고 다시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빠와 노는 일이, '놀아주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그게 느껴지면 좀 허전한 기분이 들겠다' 싶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도 '박물관' 같은 곳에, 아이들이 그닥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따라오는 경우가 지금도 이미 많다. 그런 나들이도 아이들 입장에선 '아빠와 놀아준 순간'들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예뻐하긴 해도 같이 노는 일에는 딱히 재능이 없는 터라 아이들과 노는 순간들이 나에겐 '놀아주는' 일인 경우도 꽤 많았던 것 같은데, 어디 박물관에 가는 경우처럼 아이들도 때론 나와 '놀아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줄 것이 있고 받을 것도 많아 좋은 관계다. 부모와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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