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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꼰대 본문
한국 캠핑 유투버만 해도 여럿이고, 스타일도 각자 제각각이다. 말 없이 텐트 치고, 요리하고, 쉬고, 불멍하고, 마무리까지 자막만 달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스타일, 혼잣말 오지게 하는 스타일, 몸매를 강조하는 옷차림의 여자 유튜버, 털털한 스타일의 여자 유튜버, 캠핑 유튜버계의 조상님에 가까운 유튜버, 부부 캠핑 유튜버, 회사 그만두고 캠핑 영상 두어개 올리고 소식이 없는 유튜버...
반면 기존에 찾아본 몇 개의 미국, 일본 캠핑 유튜버는 미국은 부시크래프트(정글에서 맨손으로 살아남기)에 가까운 자연인 스타일, 일본은 미니멀까진 아니고 컴팩트하고 조용한 스타일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골고루 찾아본 건 아니라서 어떻다 말하긴 어렵지만 내가 본 한국 유명 캠핑 유투버들은 대체로 장비를 많이 갖춘 스타일이 많다. 미니멀한 스타일의 캠퍼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런 느낌이고, 특이한 건 흰색 랜드로버를 타는 사람이 조금 많은듯.
얼마 전부터 캠핑유튜브 추천 영상에 외국 유튜버 영상도 많이 뜨고, 반대로 한국 유튜버 영상에 외국어 댓글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영상 추천을 다른 국가에도 많이 보여주는 식으로 로직을 개편한 것 같다. 그리고 한국 유튜버 중에서도 장비빨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어떤 유튜버 댓글에 장비가 과하다는 댓글이 추천 댓글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띈다. 캠핑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라 장비를 강조하는 건지, 아니면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쾌적함을 포기하지 않은 장면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문화적인, 환경적인 요소가 있겠구나, 그게 뭘까, 궁금해졌다.
물론 우리나라 캠핑 유튜버 중에도 자연인 스타일의 유튜버도 많다. 이렇게 산에서 잔다고? 싶은, 비닐과 끈만 들고 여름에 비만 피하는 수준으로 밤을 보내고, 지극히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산정상 바위 틈 사이에서 다운침낭의 보온력에 의지해 천쪼가리를 덮고 자기도 한다. 그런 영상에는 외국인들은 어떤 댓글을 달까 문득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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