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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모닝 커피

thezine 2024. 9. 6. 00:44

휴일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맛 좋은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 하지만 오후였다면 내가 수면 문제가 없었어도 크게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적당히 알딸딸한 귀갓길에 연속으로 마음에 드는 노래가 추천으로 떠서 들을 때는 음악에 몰입하게 된다. 출근길 쨍한 햇빛이 스며들어오는 버스 안에서는 그런 느낌은 느낄 수 없다.겨울에 스산한 공기도 경치가 좋고 옷을 따뜻하게 입었을 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논산 훈련소에 10월 15일에 입소해서 11월 말쯤 의정부로 옮겨갈 무렵,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했지만, 힘든 일과를 마칠 즈음 국기 하강 시간에 발을 멈추고 바라본 가을 하늘과 공기와 나무에 비친 노을빛은 참 아름다웠다.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이렇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 몇 순간을 꼽아보자니 그 중 여럿은 대단한 노력이나 투자가 필요한 순간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빛나는 순간들이 하루에 한 번쯤은 있는 날이 많기를, 반복되는 주말에 그런 순간들이 하나쯤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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