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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오기사'

thezine 2007. 2. 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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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아바나의 밤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여행 에세이(?)를 쓰는 사람이 있다. 특징이라면 위와 같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한 삽화를 곁들인다는 점.



내가 알고 있는 이 사람의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대 건축과 97학번 정도,
건설회사에서 3년 정도 일했음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중앙일보, 좋은 생각에 기고.
건설회사에 근무하며 '오기사'로 불렸기 때문에 필명이 '오기사', 본명은 오영욱


처음에 접한 건 '좋은생각'이었다. 유럽 어딘가 까페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삽화가 눈에 띄었다.

'여행작가'라는 직군에 포함되는 것도 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얼핏 봐서 글만으로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바탕으로 펜으로 그린 듯한 그림은 개성이 뚜렷했다.



건설회사에 3년 일한 것 때문에 필명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건축가'라고 쓰여있다. 기실, 타인이 보기엔 낯간지럽지만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쓰는 사람에겐 적합한 자기 포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책을 쓰는 것처럼 OUTBOUND의 글을 쓸 때는 그런 수준의 포장, 기획은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며 모은 돈으로 이리저리 여행을 다녔다고 하고 지금은 스페인에서 건축공부를 다시 한다고 한 것 같다. (이리저리 검색해본 결과 안 사실들이다.)

참고로 오기사의 글들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news.naver.com/hotissue/hlist_cartoon.php?hotissue_id=2175&type=image&page=1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건 참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교보문고처럼 큰 서점에 가면 너무 많은 책들이 꽂혀있는데 그 중에 어떤 책들은 너무 수준이 형편 없어서 책 아무나 쓰네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현영이 '누나의꿈'으로 가요 순위프로그램 1등을 하는 걸 가수지망생이 볼 때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내가 쓸 책'의 방향이 '오기사'와 일치하진 않지만 이미 그 바닥에 들어서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럽기도 하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의 방향과 조금 비슷한 걸 꼽자면 방현석의 '하노이에 별이 뜨다'. 80년대 운동권의 시선이 스며있는 그의 단편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도 좋다. '하노이에 별이 뜨다'는 베트남을 돌아다닌 여행의 기록인데 편안하게 써내려간 에세이의 느낌이다. 작가가 베트남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아는 수준이며 베트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쓴 글.)


여행작가라는 일에 대해 언급했더니 몇 주 전 만난 금속과 동기가 하는 말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 건축과 나와서 중앙일보에 기고한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오기사'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한 다리 건너 지인인 셈. 어차피 연대 공대 출신에 비슷한 연배니 한두다리 건너면 알 수 있을 법 하다.


나랑 스타일은 다르지만 (더군다나 나는 그림에는 완전 꽝. 하지만 흥미로울 듯 하다. 남들 보여주긴 그래도 재미삼아 제작은 해볼 만 한 듯. 타블렛 살까 말까) 이 바닥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관심을 갖고 이 사람의 글과 사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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