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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이런 사진은 여행 욕구를 강하게 자극시킨다. 2000년 전쯤 호화로운 항구 도시였을 흔적들을 보면서 그곳의 영화와 쾌락과 슬픔을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동남아시아나 중동 국가처럼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때론 불편하기도 한 여행도 좋고, 일본 동경의 쇼핑가를 거니는 것처럼 '쇼핑 같은 여행'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둘 다 재미있는 방식의 여행이지만 나는 굳이 선택하자면 전자를 선택하는 편이다. 쇼핑 같은 여행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다. 다만 전형적인 배낭족으로 조금은 헝그리하게 다니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물론 둘 중에 어떤 방식이라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감사히 떠나겠지만 말이다. 위에 올린 Tyre의 사진은 엊그제 받은 중앙선데이에서 따로 오려두었다. 때론 중요한 것도 눈에 띄지..
언젠가 결혼해서 아들이 생기고 그 아들이 어느 정도 크면 그땐 아들 손을 잡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남아시아의 허름하지만 번화한 야시장이나 일본의 아기자기한 길거리들, 혹은 중국 특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들을 말이다. 지도를 펼쳐서 가고 싶은 곳을 함께 고르고 외국어 몇 마디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때론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직접 찾아보도록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도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먼 훗날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마스터카드 광고에 아버지와 아들이 낚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 광고의 한 장면이 떠올려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상상을 하며 재밌겠단 생각을 하던 찰나, 문득 드는 생각. 베트남의 소도시에 가서 땀을 닦으며 거리를 걷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음료..
미국 프로야구의 하이라이트는 미국 양대리그의 우승팀이 맞붙는 월드리그 챔피언십이다. 그래봐야 자기들끼리 하는 거면서 '월드'는 왜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름 붙이는 사람 마음이긴 하다. 그런데 예전에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맞나? MLB를 잘 안 보니) 월드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평소에는 다른 주의 다른 도시에서 온 야구팀끼리 경기를 주고 받았지만 그 해에는 두 팀이 모두 뉴욕의 팀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농담삼아 월드 리그가 아니라 'Subway League'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철만 타면 두 팀의 홈경기장을 오갈 수 있었기 때문. 카드 이용 현황을 조회해봤는데 이것저것 클릭하다보니 교통카드 이용현황도 나온다. 별 쓸모는 없지만 나름 재미있는 기능이다. 내가 뭘 타고 언제 어디를 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