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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독서 모임

thezine 2008. 5. 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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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맞은 편 유치원 지붕에 비친 햇빛


 주말만 되면 독서 모임을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집안에 있으면 나른한 기운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산만하고, 혼자 까페에 가서 책을 읽자니 짐을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불편하다. 칙칙한 공기 가득한 칸막이 책상이 있는 독서실에서 책을 읽자니 독서 자체가 구질구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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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서쪽(신림동 방향)으로 보이는 모습


 각자 읽고 싶은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든 뭐든 들고 와서 편하게 읽고, 그러다 배가 고프면 밥도 먹고, 어쩌다 재밌는 영화가 눈에 띄면 영화도 보고. 그러다 저녁 때가 되면 월요일을 위해서 너무 늦지 않게 집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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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로 보이는 관악산 자락. 전깃줄 참 너저분하다.

 아마 커피숍 커피 한 잔 값, 밥 한두끼 먹을 돈 정도 들 것 같다. (책값은 포함시키지 않아도 될 듯.) 그렇게 해서 주말마다 6시간 이상 꼬박 책 읽는데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면 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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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옥상 정원 - 온통 보이는 건 원룸 건물들

 사놓은 책들도 다 읽지 못했다. 나중에 사고 싶은 책 목록까지 더하면 이미 올해 읽을 책은 다 고르고도 남았다. 그러고도 서점에는 새로운 책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그 중에는 '아무나 책 쓰는군' 싶은 책들도 많지만 재밌고 좋은 책들도 못지 않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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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일단 보던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다. 이럴 때 아니면 마실 기회가 없는 뜨끈한 홍차도 있다. 부드러운 블랙 커피 믹스도 괜찮다.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창문을 닫고 실내에만 있으면 해가 진 후에 후회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니 '방콕'하는 느낌은 아니다. 어딘가에서 체육대회 마이크 소리가 들려온다. 노래자랑도 하고 시끄럽다가 밥 먹는 시간(12~1시) 동안은 조용했는데 다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지 날씨 좋은 날로 날짜는 잘 잡았다만 소음공해란 생각은 못하나보다.

 긴 주말이 끝나간다. 금요일에 휴가를 냈더니 5일이나 내리 쉬었다. 휴일이 무지 길어진다면(한 달 넘게)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5일은 너무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음 언젠가 주말에는 같이 책을 읽을 친구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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