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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여행지 한 곳 추가

thezine 2011. 3. 20. 23:22


 중국 산동성에 '청더(승덕承德)피서별장'이라는 곳이 있다. 어떤 황제가 남쪽 지방의 풍경을 본따 여름 별장으로 만든 궁전이라고 한다. 담장 길이가 10km에 이를 정도이고, 여름에 더울 때도 20도를 넘지 않는 시원한 곳이라고 한다.

 중국이야 워낙 넓고 지형이 다양한 곳들이 있으니 여름에 시원하기만 하면 황제의 권력으로 저런 대규모 별궁을 짓는 건 큰 문제가 없었겠지.

 사진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름을 보내던 황제의 여유로운 오후가 상상이 된다.


 그런데 이곳을 알게 된 건 여기서 황제들이 잘 지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청나라 말기에 외세의 침략을 받을 때마다, 황제나 서태후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피신했던 장소가 이곳이라는 이야기에서 알게 되었다.
 
 300년 정도 지속되었던 청나라가 망하고, 위 사진처럼 궁궐 터만 그나마 남은 모습이 청더별장의 '피난처'로의 역사를 더 잘 상징하는 것 같다.

 별 무늬가 없어서 그런지 부자들이 집 짓는 데 쓰려고 훔쳐가지도 않고, 작은 공예품이 아니어서인지 외국인들이 반출해가지도 않았던 걸까.

 

 중국의 문화 유물을 구경할 때마다, 오래 전의 건물과 유물이 멀쩡히 남아있는 것은 보기 힘들고, 어설프게 복구하고 재현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망가지고 허물어지고 관리가 잘 안되어 홍보 이미지에는 등장하지 않는 곳들을 봐야 오히려 옛날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화라는 절반의 세계를 지배했던 황제의 권력이 꽃피었던 곳, 청나라 황제의 여름 궁전을 한 번 가보고 싶다. 역사의 허망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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