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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베트남] 하노이 구시가지

thezine 2007. 4. 12. 12:35
작년 5월에 베트남에 다녀온 사진들, 아마 홈페이지에 예전에 올렸을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새로 올리고 있다. 오늘은 베트남 사진 2번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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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12시 정도에 비를 맞으며 황망히 도착한 호텔. 이제서야 거리가 슬슬 눈에 들어온다. 씻고,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딱딱한 바나나에 잼 바른 식빵, 테이블엔 개미가...-_-;) 거리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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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옥상에서 둘러볼 때 눈에 띄던 성당. 여행책자에도 등장하는 성당이다.

여행을 가서 방향감각을 잡게 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도에서 위치를 알 수 있는 건물을 1, 2개 파악해서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딘지, 주변에 뭐가 있는지, 지도에 요만큼이 실제로 어느 정도 거리인지, 동서남북이 어디인지 슬슬 파악하는 단계. 동네 주변을 탐색하며 군것질거리를 사먹는 것과 함께 여행 초반의 즐거움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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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본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넓은 마당과 울창한 나무. 뒤에도 나오지만 이 동네는 늘 여름이고 비도 많이 와서 그런지 나무들이 징그러울 만큼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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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접한 면적에 따라 세금을 매긴 적이 있어서 이렇게 길쭉한 건물 양식이 생겼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지내다보니 모든 건물이 다 이렇다. 얇고 옆 건물과 촘촘이 붙어있다. 건물마다 흔히 볼 수 있는 베란다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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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많지 않고 거의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다수. 시끄럽고 매연이 많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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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 자라길래 나무 뿌리가 이렇게 울퉁불퉁한 건지. 한국 나무들이 몇년에 자랄 걸 여기 나무들은 빨리 자라다보니 모양새도 달라지는 게 아닐까? 1년 내내 눅눅하고 더우니 식물이 자라기엔 딱 좋겠다. 사람이 살기엔 그다지 안 좋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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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처음 한자로 쓰여진 간판을 발견한 곳. 용법이 다른지 베트남에서 본 한자 간판들은 잘 해석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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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 중심부, 구 시가지의 가장 큰 랜드마크인 '호안끼엠' 호수다. 한자로 '환검'이라고 하니 발음이 약간 비슷하다. 호수 가운데는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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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베트남도 한국 사람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곳이긴 하지만 여행지로 크게 각광받는 곳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백인 여행자들은 많이 보였다. 아주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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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 유명한 상표도 거의 없고 살 만한 물건도 거의 없다. 아니, 물건 자체가 많지 않다. 베트남 시내의 백화점이 이 정도일 줄이야. 베트남이 어느 정도일 줄 몰랐다는 말이다. 아마 시골에 가서 여기는 스타벅스도 없냐고 불평하는 셈이 될 것 같다. 시계가 없어서 불편했던 터라 싸구려 손목시계를 하나 샀다. 이 시계는 이 이후로 여행지에서만 사용하는 시계가 되어버렸음.(짝퉁인 듯한 카시오 전자시계, 5천원 정도 주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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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검호에 있는 작은 섬에는 사당이 있다. 그 사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점입가경이란 말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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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내 사당 입구에 있는 향로. 중국에 온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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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서나 뿌리가 튀어나와서 물을 빨아들이는 나무들. 나무가 동물처럼 느껴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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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마주친 아저씨와 꼬마.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을 너무 즐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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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든 어디든 번화한 곳에는 커플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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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재래시장. 여기에서 뭐 사먹긴 했는데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걸 팔진 않는다. 중국 시장 느낌과도 비슷. 어쨌거나 시장은 활력이 넘치는 곳, 음식문화의 일면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곳, 사람 냄새 넘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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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은 비석을 좋아하는 걸까? 이런 가계가 많았다. 기념으로 비석을 새겨서 가는 사람들이라도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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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길거리에 아무 식당에 들어갔다. 볶음면과 미지근한 콜라 한 잔. 얼음을 주긴 했는데 콜라가 워낙 미지근해서 금방 녹아버렸다. 베트남에서 지내면서 자주 괴로웠던 부분. 시원한 음료수를 파는 곳이 마땅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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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3층 높이의 건물들. 중국에서도 그렇고,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는 건물들을 보다보면 나도 그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 들어가서 현지인과 수다도 떨고(말이 안통하니 택도 없지만) 잠도 자고, 때론 창문에 기대 분주한 사거리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한 발자국만 떨어지면 하노이 거리의 부산함은 TV화면 속 이야기처럼 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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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거리 음식의 특징은 무엇인고, 이렇게 더운 날씨에 파는 음식들은 대개 잘 상하지 않는 음식들. 싱싱한 야채를 기름에 볶거나 가볍게 양념을 해서 팔겠지. 대개 보기보다 맛은 없다. 하지만 뜨내기 여행자는 그 틈에 끼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슬리퍼 신고 발에는 길거리의 먼지가 좀 묻어 있고 웃통은 반쯤 벗다 시피한 아저씨의 차림을 따라해보고도 싶다. 카메라나 여행책자 없이 주머니에 돈 몇푼 챙겨서 군것질하러 부스스하게 걸어나오는 처지가 '잠깐' 되어보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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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치면 동대문 같은 문인 것 같다. 썰렁하게 주변에 안내문도 변변치 않고, 마치 주택가에 남겨진 폐허처럼 서있다. 베트남의 근대사 이전은 어떤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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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차도 없고 오토바이도 없지만 이런 길거리는 거의 늘 사람과 오토바이로 붐빈다. 그런 거리이기에 더더욱 꼭대기의 베란다가 멋져 보인다. 비가 쏟아질 때 베란다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맛있는 걸 먹는 상상, 친구와 고기 구워먹는 상상, 고스톱 치는 상상, 무엇보다 즐거운 이바구 한 마당 펼치는 상상.

베란다에 대한 환상만 키워서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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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좋은 점은 꽃값이 싸다는 점이었다. (중국 물가 치곤 비싼 편이긴 했으나.) 나야 꽃을 자주 사지 않았지만 여자애들은 집에 꽃이 시들만 하면 새로 사다 꽂아놓아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좋아했다. 나도 가끔 사다 꽂아놓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더군.

그러나 여기에선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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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참 울창도 하지. 아름드리 나무가 길가를 따라 한참을 펼쳐진 곳을 지난 적도 있는데 무지 멋지다. 현지인들에겐 당연한 풍경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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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처음 마주친 한국인 무리. 단체관광을 와서 인력거를 타고 구시가지를 구경하는 듯 하다. 매연이 좀 많다보니 다들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다닌다.

베트남에서 동양인 관광객들은 많이 못 봤는데 대부분 패키지 단체 관광객이라 그렇다. 자유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패키지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패키지도 장점은 많다. 같은 돈으로 더 비싼 호텔에서 머물고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신경을 쓸 게 적다는 점. (단체로 가면 숙소든 교통이든 뭐든 싸게 한다. 아마 시원한 음료수도 많이 마셨을 것이다. ㅠㅠ) 하지만 자유배낭여행도 막상 해보면 별로 어려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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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3.8배쯤 강하게 해줬던 불교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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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널린 전깃줄 때문에 복잡하지만 아무튼 무지 좁고 길다란 건물은 잘 보인다. 보통 1층은 그냥 홀로 쓰이거나 가게로 쓰이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이 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서 각층의 방 입구가 있기 때문에 좁은 것에 비해선 생각보다 공간활용이 용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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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거리인가, 6거리인가, 아주 복잡한 거리에서 찍은 사진. 저 호텔도 분명 구조는 똑같을 거다. 1층은 홀, 깊숙히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 피곤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닌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새 린넨이 깔린 침대에 벌렁 드러눕는 기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배낭을 뒤적이며 필요한 걸 꺼내기도 하고 동네에서 산 지도를 보며 다음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보기도 하고 TV를 켜보기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침대에 누우면 들려오는 동네의 나지막한 생활 소음에 귀기울이며 잠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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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라는 이름, 한글로 된 간판. 뭘까?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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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 지금 생각하니 좀 더 사올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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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의 유흥의 거리(?). 식당과 술집이 다수 몰려 있는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나중에 여기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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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장'같은 분위기의 화실이 많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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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와서 TV를 보니 익숙한 얼굴 등장..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기가 쉬운 것 같다.



사진을 처음에 분류해놓은 폴더대로 사진을 올리는 중인데 내가 그때 무슨 기준으로 사진을 분류해둔 건지 나도 모르겠다. 날짜별로 해둔 건 분명 아니고... ^^;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무작정 사진은 계속 올라가리~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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