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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의 '하이안' 예술거리 본문

여행-가출일기

타이난의 '하이안' 예술거리

thezine 2007. 5. 15. 12:50

시사주간지 TIME의 마지막 2-3페이지는 주로 여행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특이한, 혹은 훌륭한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소개하기도 하고 여행지를 소개하기도 한다.  TIME을 읽으면서 가장 재밌게 읽는 부분이기도 하고 직접 가보고 싶어서 매번 안달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 타이난의 예술거리에 대한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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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에 실린 사진 - 폰카로 찍어서 화질 안 좋음

'타이완(대만)'의 수도는 '타이베이(대북)'다.  섬나라 타이완의 남쪽에는 '타이난(대남)'이라는 도시가 있다.  마침 회사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에 기사를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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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roodo.com/williao/archives/2011810.html 블로그에서 퍼온, 좀 더 제대로 된 사진

'타이난'의 예술거리 '하이안'거리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하이안(海安) 거리는 타이난의 오래된 거리 중에 하나였다 . 원래는 낙후된 옛 거리를 정비하기 위해 건물들을 허물고 지하도를 건설하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지하도 건설 계획은 유야무야되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부수다 만 반쪽짜리 건물들이 남았고  언젠가부터 예술가들이 이곳 벽에 창의력을 발휘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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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TIME에 소개된 곳은 BLUE PRINT라는 곳이다.

위에 연속으로 실린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건물이 반토막이 나있고 파란색 배경에 입체적인 그림을 그려넣었다.  건물 설계도의 청사진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멋진 작품이다.  지금은 술집이라고 한다.

이 곳 외에도 몇 장 사진을 소개해본다.

(이하 http://www.wretch.cc/blog/straypoei&article_id=16084579 에서 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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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똥 로고가 재밌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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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동물 팔자 상팔자?


이 곳에는 사진 속 건물 말고도 멋진 건물들이 많다고 한다.


TIME의 소개에 따르면 이곳은 원래 타이완의 오래된 수도였다고 한다. 타이완이 외침을 받고 문화가 중국 본토와 괴리되는 점을 염려한 중국 관리가 들어와 타이난을 타이완의 수도로 삼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부터 수도가 타이베이로 옮겨졌다고 한 듯. 아니, 국민당이 들어온 이후던가? 기사를 뒤져봐야 되는데 지금 갖고 있질 않아서.. -_-;; 아무튼 오래전에는 대만의 수도가 타이난이었고 나중에 타이베이로 옮겼다고 한다.

지금은 독립이라는 이슈 때문에 본토와도 시끌벅적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타이완이란 곳은 나름 복잡하고 기구한 지역이었던 것 같다. 50년간인가, 일본의 식민지로 지내기도 했고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퇴해 타이완에 자리를 잡은 이후 토착민들이 본토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의해 학살, 핍박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독립'에 반대하는 본토 출신 원류의 국민당이 타이베이에서 강세인 반면 타이난에서는 민진당의 세력이 강하다고 한다. (현재 총통은 민진당의 첸수이비엔)

여담이지만 웃겼던 이야기 하나,
대만 동료에게 "나 TIME에서 대만에 대한 기사를 봤어." 했더니 대뜸 되묻는다.
"좋은 거, 나쁜 거?"
대만 국회의원들이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을 바로 전날쯤 TV에서 본 기억이 나서 웃으면서
"하하, 의원들 싸운 것도 보긴 했는데 내가 본 건 그건 아니고...." 했더니 하는 말이
"台灣的政治人物都打架,不做事的(대만의 정치가들은 모두 싸움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다.)"
내심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하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대꾸는 안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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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에는 이 외에도 문화 유산이 많고 시정부에서는 단계적으로 보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오래된 찻집들이 있어서 노인들이 차나 마시는 한적한 거리였던 곳이 이제는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예술의 거리로 바뀌었다.  BLUE PRINT라는 곳 하나만 놓고 봐도 참 맘에 든다.

예술과 관광 상품이란 이렇듯 무에서 태어날 수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인사동과 경복궁 말고는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부족한 서울의 현실이 안타깝다. (행정고시를 봐서 문화부에서 일하는 건 말도 안되고) 관광 자원 개발, 문화 유산의 마케팅은 맡겨만 주면 잘 할 수 있을것 같은데... ^^



대만 출장을 갈 일이 아무래도 없을 것 같아서 나중에 여행으로라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다행히 대만은 비행기표나 물가가 싼 편이고(국제선 중에 중국 만큼 싼 듯. 전엔 중국보다 쌌는데 중국이 많이 싸져서 이젠 비슷할 것 같다.) 말도 왠만큼 통하니(공식 언어가 3개인데 그 중 하나가 중국 본토 표준어인 '보통화'랑 거의 비슷하다.) 언젠가 꼭 여행으로 가볼 곳 후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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