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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인지의 발달 #1

thezine 2013. 4. 17. 03:29

 

놀러 가는 건지, 날아 가는 건지

만 16개월이 넘어 때늦은 육아 일기를 쓴다.

 

전부터 육아 하며 느끼는 느낌들을 짧게 짧게 싶었는데

 

오늘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충동적으로(?) 블로그에 카테고리 추가했다.

 

 

 

아기가 자라는 과정이 곧 인간의 인지 능력 발달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걸 종종 느낀다.

 

얼마 전부터 빨래를 갖다 넣으라고 하면 빨래통에 양말 같은 걸 벗어 넣는다.

 

배고파서 딸기나 귤이 먹고싶을 때 같은 경우, (즉 본인이 아쉬운 상황인 경우)

 

양말 벗어 빨래통에 넣으라는 말 따위를 특히나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오늘도 양말을 벗길래 빨래통에 넣으라 하니 오늘은 빨래통으로 걸어가다 멈춘다.

 

빨래통 옆에 잠깐 쌓아둔 빨래들이 있었는데 잠시 고민을 하더니,

 

손에 든 양말과 바닥에 쌓인 빨래감들이 같은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판단을 했는지,

 

바닥에 놓아둔 빨래감 위에 양말을 놓고 돌아간다.

 

 

 

그 빨래들이 '더럽다'거나, '(세탁기가 됐든 손빨래가 됐든) 깨끗하게 바뀐다'거나,

 

'빨래감들이 곧 (빨래가 끝나서) 축축해지고, 이걸 엄마 아빠가 널어놓는다'거나 하는 데까지

 

인지능력이 미치는지는 의심스럽다.

 

아무튼 평소에 빨래통에 넣으라는 말에 대해, 바닥에 쌓인 빨래감과 함께 놔두는 것으로 대응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혹은 그냥 귀찮아서 그랬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빨래감과 손에 든 양말 사이의 연관 관계를 설정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뒤집기, 배밀이, 걷기, 옹알이 같은 굵직굵직한 성장단계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막상 키워보니 일일이 기록하기도 힘든 수 많은 단계를 거쳐 아이는 성장해간다.

 

사랑하는 아이가 수백 수천 개의 성장의 계단을 오르는 과정 하나 하나 모두 커다란 즐거움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어느 날, 눈을 떴으면서도 눈이 마주치자 얼른 자는 척 눈을 감는 모습이라던지,

 

이렇게 귀엽고 우스운 장면을 접할 때 느끼는 즐거움은

 

그 절대적인 즐거움의 크기 외에도,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행복감을 준다.

 

그리고 이런 육아와 성장 관찰의 즐거움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더 관심을 가질수록 더욱 커진다.

 

아이와의 친밀감 형성에 있어서 시간 대비 효율보다는 함께 하는 절대적인 시간의 분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침에 옷을 입혀 어린이집에 보내고 저녁에 데려오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아프면 휴가를 내는 빡센 과정들도

 

그만큼의 나름의 보상들이 주어지니 그나마 다행이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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