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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잘살기와 참살이

thezine 2016. 1. 4. 01:37
잘살아보세를 전국민이 노래까지 만들어 외쳤던, 지금 기준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시절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서, 한 때는 웰비잉이 유행이 되고 다시 힐링이 유행하고 이젠... 바꾼애 정부에서의 생존이 유행이 되기까지, 키워드는 바뀌곤 했지만 사는 방법이나 사는 형태가 삶의 지향점이라는 점은 늘 비슷했던 것 같다. 웰비잉은 참살이라고도 하더라. 그 웰비잉하고는 다른 뜻이겠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 생각?을 종종 한다. 한번뿐인 인생을 벌써 반쯤 살아와서, 마흔이라는 실감나지 않는 숫자를 마주하기까지의 삶에 대해 아쉬운 부분들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만족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 그런데, 요즘 한국사회는 한방에 훅 가는 사회다. 모험을 즐기기엔 천진한 두 아이 얼굴이 떠오른다. 현실이 그런 것이지.

웰비잉의 참살이라는 표현이 그 순간의 삶의 질을 의미하는 삶의 곡선의 탄젠트 같은 느낌이라면, 내가 고민하는 삶의 정의는 그 곡선이 다가가려는 점근선 같은, 다른 의미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책 내용이 철학적인 제목과 달리 실생활 속의 정의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처럼 내 고민도 난 읽어본적도 없는 실존주의나 존재론 같은 근본적인 고민이 아닌, 당장 2016년 어떻게 살지, 그 후 중단기적인 삶의 깃대는 무엇으로 삼아야할지 하는 것들.

어떻게 살까...

복 많이 받으라는 표현이 너무 난무해서 올해 좋은 일 많이 하라는 인사도 해보았지만 그건 그것이고, 나 자신을 위한 '올 한 해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자', 하는 저차원적이고 직접적인 고민이 그득한 채로 새해 첫 주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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