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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서울시내 무작정 걷기 - 남부순환로

thezine 2007. 5. 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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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라 이미지는 작은 걸 올렸다.

양재 부근에서 출발해서 낙성대 집까지 걸었다.

새벽이라 차가 없었는데 택시비는 있었지만 왠지 걷고 싶었다.

아마 택시를 탔더라면 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을 것 같다.

나중에 지도 상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약 8.5km를 걸었다.

걸린 시간은 딱 2시간.


출발지는 약간 곁가지지만 남부순환로에 접어들어서 집 근처까진 줄곧 남부순환로만 타고 걸었다.

차로는 여러 번 다녀봤지만 걸어서는 처음 걸어보는 길들.

사당에서 낙성대까지는 한 번 걸어서 가봤고

남부터미널-예술의 전당 사이도 몇 번 걸어본 것 같긴 하다.



걸어서 다녀보니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띈다.

한 밤 중에 담배 사러 먼 길을 나왔다는 어떤 할아버지가 담배 한 대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시간에 뭐 하는 건지 그 길을 걷는 사람이 그 외에도 조금 있었다.

남부순환로가 차는 많이 다니지만 걸어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길.

새벽이라 더더욱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차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찻길은 찻길,

그 길을 따라 걸었더니 목이 칼칼해지더군.


다리 운동은 됐지만 몸엔 안 좋은 것 같다. -_-;;



학생 때는 먼 거리를 걸어보는 경험도 있기 마련인데,

그래도 신촌에서 답십리까지 걸어간 적은 없다.

지금은 걸을 만도 할 것 같은 게, 신촌에서 종로까지만 오면

종로부터는 답십리까지 청계천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후배를 데려다주러 새벽에 몇 시간을 걸었다느니 하던 수민이 얘기도 생각나고

옛날에 내가 새벽에 차비 아끼려 걸었던 길도 생각나고

평소엔 차를 타고 지나다니느라 자세히 보지 못한, 사당역 부근의 시립미술관 분관도 자세히 살펴보고
(하필 전시물 교체 때문에 휴관 중. 물론 새벽에 들어가려던 건 아니고 이번 주말에 가볼까 했는데)

그러다 동이 터서 가로등이 팍~ 하고 갑자기 꺼지는 것도 보고.




서울은, 특히나 대로변은 공기가 탁해 장시간 걷기엔 안 좋긴 하다.

등산도 가는데, 어디 걷기 좋고 공기 좋은 곳 없나 생각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번 주말에는 김밥 싸들고 등산 가기로 했다. ㅎㅎ

OB연습 없는 주말에 부지런히 놀러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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