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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주기周忌

thezine 2007. 6. 10. 03:06
뭐라도 글이 쓰고 싶어서 갑자기 컴퓨터를 켜고 앉았는데 글을 쓰다보니 졸려서 이내 포기했다. 써놓고 보니 글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내용인데다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면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써놓은 글을 보면 고치고 싶은 곳이 보이고, 고치고 나면 또 새로 보이고)



중간에 저장을 해두고 컴퓨터를 끌까 했는데  짧게라도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인사'를 하는 셈인 것도 같다.

http://inthezine.com/bbs/view.php?id=feedback&page=3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5




시간이 흐른다고 괜찮아질 거라 생각한 적도 없지만 정말 그렇다는 사실을 이제와서 새삼 깨닫는다.

연애를 하다 실패해도, 중요한 일을 망쳐도, 아까운 기회를 놓쳐도 언젠가는 웃으며 기억하는 과거가 되어버리는데, 세상엔 그렇지 않은 일도 있구나.



다시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한 일. 너무 깊이 생각해봐야 좋을 것 하나 없지만 매년 6월 10일 만큼은,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꿈이 소박해진다. 처음엔 동생을 살려낼 수 없을까 하는 생각만 했는데 언젠가부터는 1분만이라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말을 글로 쓰려고 몇 달을 기다렸다. 늘 이 생각만 하며 이런 글만 쓰고 싶지 않았고 6월 10일에는 1년에 하루쯤은 괜찮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자고 생각했었다.


얼마 전에는 꿈에서 요셉이를 만났다. 이번엔 다른 꿈에서 만났을 때처럼 슬픈 모습도 아니었고 아픈 모습도 아니었다. 신나게 장난을 치고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 다시 떠나가는 요셉이에게 앞으론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했었다. 요셉이는 그러겠다고 했는데 그 꿈을 꾼지 일주일은 넘은 것 같다.

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데 그 꿈은 생생했다. 내용도 그리 슬프지 않았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찾아와달라는 부탁하는 마음 정도. 이런 식으로 적응을 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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