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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thezine 2021. 12. 31. 00:58

용산 아이맥스가 가진 나름의 상징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라는 상징성, 화면이 멋진 영화라면, 특히 SF영화라면 일부러 가고 싶은 곳. 화면이 끝내주는 영화를 제대로 봤다 할 수 있는 곳. (영화 장르가 코미디나 드라마였다면 굳이 용아맥을 고집하지 않았다.)

오래 전 주말 새벽에 벌떡 일어나 '알리타, 배틀엔젤'을 보러, 오늘은 집에서 일하면서 보낸 휴가 같지 않은 휴가지만 시간이 빠듯한데 오후 늦게 용산으로 달려간 것도, 용아맥에서 끝내주는 영화를 본다는 사실 자체로 이미 즐거운 경험이라는 상징성, 갬성 때문이다. 연말이고 휴가인데 일하거나 빈둥대기만 한 게 아니라 '아 이거 꼭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뭔가를 했다는 기분은, 그냥 가까운 일반 상영관에서는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


스파이더맨이란 만화가 (찾아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내가 어릴 때부터, 그 전부터도 있던 만화였을 텐데 아직도 새로운 이야기가 새로운 설정으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도 재밌는 일이다. 영화 관객 평 중 마블이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평이 인상 깊었다. SF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와닿지 않겠지만 케이블이든 넷플릭스든 SF카테고리부터 훑고 다니는 나로서는 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 영화로 아쉽지 않은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