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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서평] 퇴근 후, 캠핑

thezine 2021. 12. 9. 00:52

얼마 전 출판 에디터의 책을 읽었더니 이 책의 출판 과정이 조금은 상상이 된다. 블로그와 인스타에 캠핑에 대한 글을 쓰다 출판사의 눈에 띄어 책을 낸 듯 하다. 자료 사진, 일러스트 같은 사진, interleaf같은 사진,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여러 상황에 정성 들여 찍은 캠핑 사진들은 잠깐 시간 들여서 만들 수 있는 자료는 아닐 것.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다. 회사 도서관 선반에 눈에 띄게 진열되어 있어서 골나왔는데, 누군가 신청한 걸 내가 집어온 건지, 관리 업체에서 트렌드 따라 갖다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야 알았지만 여행 분야 베스트셀러다.

요즘 캠핑 책을 몇 권 보다보니 어느 정도 공통점, 차이점이 있다. 캠핑 장비 쪽은 한번 파고들면 따로 책 몇 권이 나올 테니 적당히 짚거나 아예 살짝만 다루기도 한다. 상표와 제품을 직접 거론하자니 광고 같아서 피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선 SNS에는 앞뒤로 광고를 많이 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리고 음식 관련, 가족/부부 캠핑에 대한 부분도 나오고, 특히 캠핑을 대하는 저자의 정서나 생각도 자주 나온다. 애초에 정보도 정보지만 캠핑을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 좋아하는 취미를 다루는 글이라 자연스러운 결과겠다.  

음식 솜씨나 소품 디자인, 사진 실력 모두 좋고 사진이 많고 글이 부담되지 않는 분량이어서 특히 여자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캠핑은 갬성이고, 캠핑책 찾아읽는 독자의 관심사도 당연히 갬성 중심이 아닐까.

그런데 캠린이 입장에서 캠핑을 시작할 때 궁금했던 날것의 드라이한 캠핑 정보를 담은 책은 없을까. 텐트 구조에 따른 구분, 특징, 장단점, 가격대 별 추천 제품, 용품들의 조합이나 상성, 보유 차종에 따른 짐싸기 가이드, 음식 난이도 별 추천메뉴와 조리법, 용품구매 방법... 그리고 중요한 전국 캠핑장 백과사전.

책으로서는 에세이를 어떤 다른 종류의 책들보다도 즐겨 읽는 편이다. 하지만 캠핑에 대해서는 필요한 정보를 많이 담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오늘 읽은 이 책은 캠핑이라곤 전혀 계획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