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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독후감] 이순신의 바다

thezine 2022. 3. 20. 00:56

독후감은 아니지만 이미 블로그에 이 책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개전 초기 엄청난 실력으로 일본 해군과의 전투에서 연전 연승하는 장면을 신나게 읽다가 본격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장면을 읽을 때가 되니,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이고 결과를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갈등 국면에 접어드는 스트레스가 느껴진다는 글이었다.

황현필님의 임진왜란 시리즈 유튜브 영상에서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부분이 책에서는 많이 절제되어 있어서, 생각보다는 원균 때문에 답답한 부분은 많지 않았다. 원균은 세상 보기 드문 역사적 악당이지만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은 악당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자가 조절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지난 번에 관련 글을 쓸 때 표지 사진을 가져다 썼는데, 다시 표지 사진을 찾다 보니, 책 디자인 특징이 잘 보이는 서점 사이트 이미지가 있어서 그걸로 올렸다. 이번엔 명색이 독후감이라 책 소개에 더 적합한 이미지로 골랐다.

한국이 '눈 떠보니 선진국'이 되기 전부터도 아주 오래전부터 전 세계 해군 전사戰史에 손꼽히는 인물, 한국사람이 모를 수 없는 역사적 인물, 어떤 외국 SF 소설에서는 기원 후 4만년 후의 군인들도 이순신 장군에 대해 배운다는 설정이 등장할 정도로 특출난 존재. 같은 한국 사람을 떠나 같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대단할 수가 있을까 싶은 인물이다.

이렇게 너무나도 특별한 넘사벽 위인은 현실감이 떨어져서 공감하기 힘든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내기 힘든 길을 오래 걸으며 스스로를 증명한 뛰어난 사람은, 흔치 않지만 적으나마 꾸준히 있었고, 그 인물을 둘러싼 환경도 임진왜란 당시 선조 치세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복잡하게 꼬여 있곤 했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역사는 진보했던 것 같다. 기대한 만큼 빠르게는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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