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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ctrl+z

thezine 2024. 7. 4. 00:53

최근에 뜻하지 않은 헤어스타일 변화가 있었다. 거울을 보다가 원상태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러다가 문득, 글 끝에 ctrl+z를 적던 친구가 생각났다.(한글로 '컨트롤+z'였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ctrl+z가 '되돌리기' 단축키로만 쓰이지만, 그땐 아마도 PC통신 터미널에서 글을 쓰다가 누르는 글쓰기 완료 단축키 였던 것 같다.

아무튼 남들은 뜻도 잘 모르는 말꼬리를 항상 쓰던 그 친구는 누군가와 짝사랑 중이었다. 그 친구의 짝사랑에 나도 조금은 (이야기 들어주기, 그런 행동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북돋아주기 등으로) 일조한 끝에, 그 친구는 짝사랑에 성공해서 결혼을 했다. 그 친구가 다니던 회사에 알바 자리가 생겼을 때 나를 불렀던 것도 근무중 연애상담 때문이었다. (이제야 밝힌다 은주야~!)

그 땐 합창단에서 전에 없이 여름방학 특별공연을 추진했었고, 전에 없이 졸업생들도 연습에 참여했었고, 곡도 좋았고(Magnificat), 공연장소도 특별했다.(성공회대성당) 거기서 지휘자와 졸업생이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하고 그랬던, 특이하다면 특이한 인연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수습 안되는 파마머리 때문이다. 이 머리를 어쩔 것인가...

ctr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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