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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언론

thezine 2007. 6. 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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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내용과 무관함.. ^^;


 지난 주 금요일인가, MBC의 W라는 국제시사프로에서 중국의 호화 결혼 문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내보낸 적이 있다. 상해의 한 커플의 결혼식 과정을 주욱 보여주며 내용은 '얘들 참 사치롭다.'

 프로그램 자체는 재미있게 봤지만 한 편으론 의문이 들었다. 신랑, 신부, 그들의 친구의 얼굴을 방송에서 그대로 보여주면서 나레이션으로는 사치, 낭비를 들먹이다니. 촬영할 때도 과연 그런 내용이라고 미리 알려줬을까?

 중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식으로 대충 둘러대고 촬영하고는, 아무리 외국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라지만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니 그 프로그램을 만든 구역질나는 인간이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아마 그 프로그램을 만든 PD는 스스로를 '해외 각국을 넘나들며 시사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언론인'이라고 여기고 자부심을 갖고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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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3개국은 공통점이 참 많다. 가까이 살면서 부딪히는 일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한자문화권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살아왔다. 말을 할 때도 직접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하는 'high context'의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 의례를 중요시한다는 점, 겉으로 보이는 면을 중요시한다는 점 등등.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결혼식에 과한 소비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어느 쪽이 심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이렇게 미리 자기만의 틀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내용을 갖다 붙이는 언론의 폭력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자 아무나 붙잡고 아무 말이나 하다가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언급이 한 마디라도 스쳐가면 이때다 싶어서 그걸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니, 가히 언론은 하이에나와 같다고 할 만 하다.

 미디어라는 것 자체가 피상적인 정보,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헤드라인으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과연 희망은 없는 것일까... - -;

 남을 비판할 줄만 알지 전근대적인 내부문화나 잘못된 보도관행에 대해서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는 언론, 과연 그들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영원히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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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특정 내용과 무관함...^^;

 여기에 곁들이자면,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서는 몰래카메라, 몰래녹음, 모자이크 화면을 너무 남용한다.

 뉴스나 탐사보도 프로그램, SOS니 하는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내용 거의 대부분을 이런 방법으로 제작한다.

 참 궁금했던 게 외국 뉴스에서는 왜 이런 취재방식을 안 쓰는 걸까? 외국에선 저런 방법을 쓰지 않고도 뉴스를 잘 만드는데 왜 우리나라 TV들은 허구헌날 저런 속임수를 쓰는 걸까? 궁금하다 정말.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