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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삼성 비자금 뉴스에 대한 언론별 반응의 차이

thezine 2007. 10. 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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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삼성의 비자금 뉴스가 갈수록 큰 뉴스가 되어가고 있다. 2002년 대선 비자금의 출처까지 거론되는 걸 보니,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곧 사장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달리 점점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재밌는 우연이랄까,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의 대부분은 한겨레의 기사 뿐이다. 타 언론사도 일부 있긴 하지만 일간지로서는 유일할 뿐 아니라 비중도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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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언론사, 특히 조중동은 어떨까 싶어서 간단히 조선, 동아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삼성 비자금'이라는 검색어에 대해 2~3개의 기사가 검색된다. 자세히 세보진 않았지만 한겨레의 관련 기사에 비해 꼭지수가 1/3~1/4 정도 인 것 같다.

 그나마 그중에는 위에서 본 것처럼 연합뉴스에서 받아온 것도 있으니 순수하게 동아/조선의 기사는 그보다 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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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에 실린 기사 밑에 달린 리플들이다. 동아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애독자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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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도 아니고 바로 며칠 전에 동아에 실린 기사다. 논설위원이라는 분께서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해 쓴 내용. 삼성의 비자금에 대해서는 3면의 박스 기사 정도로 처리하는 것이 과연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부합하는 것인가 질문을 해보고 싶어진다.
 
 현정권의 관료나 여권 정치인이 50억이 아니라 5천만원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뉴스라면 과연 어땠을지, 굳이 상상해보지 않아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1면의 절반은 비자금 뉴스였겠지. 현정권을 대한 메이저 일간지의 감정은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렬하다. '나쁘다' 보다는 '증오'에 가깝다.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은 침소봉대하고 사실에 대한 왜곡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전주(錢主)의 이해를 위해 사력을 다해 봉사하는 우리의 정론지 조중동. 언론의 자유를 거론하는 것이 낯간지럽지 않은지. 그대들을 위해 '후안무치'라는 4자성어가 준비되어있습니다. ^^


 캡쳐를 하다보니 귀찮아서 조선, 중앙의 기사는 빠졌다. 너무 길어도 보기에 지루할 것 같아서 캡쳐해놓고 뺀 게 몇 장 있는데 그러다보니 동아 기사만 남았다. ^^; 관련 기사 전문을 보고 싶으면 위에 스크랩된 기사의 제목이나 내용을 몇 단어 뉴스검색해보면 일치하는 뉴스를 찾아볼 수 있다. (링크도 복사했다가 지저분해보여서 뺐다.)



 미디어에 대해, 특히 메이저 일간지에 대해 비평을 하자면 하루에 한 꼭지씩 특집으로 내보내도 될 만큼 '깜'이 많다. 하지만 어차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고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백날 말해봐야 듣지 않는다. 결국 제자리 걸음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부한 이미지 중에 제일 위에 있는 캡쳐 이미지에 보면) DAUM에 올라간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에 출처가 대부분 한겨레인 점이 너무 상징적이어서 간만에 미디어비평 카테고리에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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