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80)
theZINE

소설책은 별로 읽지 않는 편인데, 어디선가 광고 같은 글을 읽고 충동구매. 소설을 싫어한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난 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 스티븐 킹은 더더욱 소설로 읽어본 경험이 적었다. 캐리, 쇼생크의 탈출, 미저리, 그린마일, 미스트, 스탠바이미... 소설보단 영화로(만) 접한 작가... 먼 훗날 '내가 이런 책을 읽었던가?' 하며 이 글을 다시 읽을 때 기억을 되새길 겸 간단히 적자면, 주인공 찰리는 키가 2미터에 가깝고 운동부에서도 활동했던 건장한 고등학생. 그리고 가까운 이웃집의 괴팍한 집주인과 엮이게 되면서, 그 집주인과 집의 미스터리와도 엮이게 된다. 요즘(?) 일본풍의 영향인 듯한 '이세계' 세계관과 비슷한 면이 있다. 창고 지하 통로로 이어진 '이세계'..

THE LONG DAY CLOSES No star is o'er the lake Its pale watch keeping The moon is half awake Through gray mist creeping The last red leaves fall round The porch of roses The clock hath ceased to sound The long day closes Sit by the silent hearth In calm endeavour To count the sounds of mirth Now dumb for ever Heed not how hope believes And fate disposes: Shadow is round the eaves The long day clos..

어째 소설보다 에세이가 나에겐 더 착 와감기는 김영하 작가. 들고 다니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책이 나왔다. 소설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어떤 에세이인지, 컨셉트(?)는 모른 채로 책을 시작했다. 믿고 시작하는 김영하 작가... 작가를 좋아해보고, 팬덤을 경험해보는 일은 별로 없지만 오~~래전에, 유시민 작가의 신작에 대한 북세미나를 가보고는 강연이 끝난 후 열렬히 책을 들고 달려오는 북 팬덤이라는 것을 실감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기다리고 읽고 찾아가는 마음은 책으로 비유하면 스타일(문체)의 차이일 뿐,아이돌이건 배우건 작가건 팬덤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책에는 김영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연달아 등장한다. 작가가 기억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인물, 관계, 어린 시절, 살아오면서 '..
어쨌던, 저쨌던, 괜찮던, 아니던 간에 관계 없이, 모바일 세대, 터치(스크린) 세대는 예전보다 활자에 덜 친화적인 건 분명하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영상 매체는 정보를 주입하는 것에 가깝지, 독서를 통한 능동적인 입력을 대체하긴 어렵다. 다만 한 편으로는 모바일 세대(다른 말로 '요즘 아이들'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상대방을 정의함으로서 나를 꼰대로 만드는 강력한 어감....!! 때문에 피해간 단어.)의 어휘는 또 나름의 '얕지만 넓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 매체도 '재생 시간'이라는 분명한 한계점 앞에서 자막에 많이 의존하기도 하는데, 자막의 공간도 유한하니 나름 어휘 선택에 신경을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요, 트렌드에 묻어서 새로운 어휘들이 퍼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단어 하나는 새로운..

이 책은 무엇이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가 되게 만드는가, 서구 국가와 비서구 국가의 차이는 어떤 이유로 생겨난 걸까 라는 주제를 다룬다.흔히 인종적인 타고난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이 책의 저자는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정치적 올바름 외에는 대체로 역사, 사회, 경제적인 발전 과정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인종적인 차이는 결과일 뿐 원인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한마디로 하면 국가는 포용적인 사회, 경제제도를 갖추어야 발전하고 번영한다. 포용적인 제도에서는 부, 기회를 소수 특권층이 독점하지 못한다. 왕이, 소수 귀족이, 소수 독점 상인이 부를 독점, 과점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기회가 더 넓게, 마침내는 모든 이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되어..

지금 사는 곳에 벚꽃이 피던 시기에 구경 왔다가 입주하게 되서 그런지, 벚꽃이 피면 아이들 어렸던 그 시절의 애틋한 기분이 돌아온다. 그리고 짧다는 봄보다도 더 짧은 벚나무 꽃 피는 기간이 끝났다. 꽃도 꽃이지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는 공식적인 선언인 듯 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벚꽃 사진을 올리는 것 같다. 나처럼 되는 대로 사는 사람도 이 정도면 계절이 변했다고 고개들어 위를 보게 하는 신호수다. 엊그제 눈보라 비바람으로 주말에 후두둑 떨어진 벚꽃잎들을 보니 벚꽃 계절이 짧다는 원망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벚나무는 1년 내내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것을 2주 남짓한 꽃 피는 시절만 삶인 것처럼 말한 것은 아닌지. 벚꽃잎은 비오듯 우수수 떨어져도 길거리에는 눈 녹은 구정물 같은 지저분한 느낌..
3일 연휴 주말.적당히 놀다가 졸음에 쫓겨 잠자리로 떠난다.이게 행복이지.

작가 줄리언 반스의 대표작(이 맞는 듯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영화로 먼저 접했던 것 같다. 어떤 영화인지 잘 알고 본 것도 아니었고 우연히, 아마도 케이블티비에 무료영화로 소개된 걸 본 것 같다. 그러다 소설이 원작이라는 걸 알게 되서 책을 읽어보고, 읽어보니 좋았던 생각에 같은 작가의 책을 골랐다. 그렇게 고른 책이 이 책 말고도 아래 책도 빌렸다 잘 알아보지 않고 유명해보이기에 고른 책인데, 소설이 좋아서 작가를 고른 것에 반해 두 권 모두 에세이인 것도 잘 모르고 골랐다. 결과는 두 권 모두 읽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레시피'는 훨씬 작고 얇아서 끝까지 읽었고, ...'사적인 미술'은 두께도 두껍거니와, 읽기가 힘들어서 보다 보다 그냥 반납했다. 이 두 책이 읽기 힘들었던 이유가 ..

타이완(대만)의 역사책이다. 처음 대만 역사책을 읽던 무렵에 호기심에 여기저기 물어보니 대만인들은 중국 대륙의 역사를 배웠다고 했다. 하나라, 상나라.... 수, 당, 송, 원, 명, 청으로 이어져서 지금은 대만에 자리 잡았지만 결국 중국은 하나라는 국민당 지도부의 생각이 투영되어서, 대만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들의 언어, 문화, 역사는 배울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대만어를 학교에서 쓰면 학생을 벌했다고도 한다. 대만에 대한 역사책을 읽기 전에 대만의 역사가 궁금하던 무렵, 주변에 대만의 역사를 물어보면 '대만의 역사를 중국 역사와 구분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었다. 이후 대만 역사책 (https://thezine.tistory.com/79 )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도 대만을 중심으로 대만..
지난 연말 초겨울에 일정 상 포기한 굴업도를 너무 춥지는 않은 3월 말에 가볼까. (백패킹 3대 성지 - 짬뽕 3대 성지나 3대 500?은 다른 거고, 아무튼 3대OO라는 단어의 인위적인 어감이 별로긴 하지만, 누가 정한 건지 알 수 없는 근본 없는 3대 맛집류와는 달리, 백패킹 3대 성지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소인 듯 하여, 이곳들 모두 가보지 못했지만 나는 모두를 인정하기로 함.) 굴업도의 백패킹 장소는 춥다는 바닷가에서도, 사방이 탁 트인 섬에서, 그 중에서도 산(언덕) 위 허허 벌판에 있다. 한 겨울에는 극동계 장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3월이 좋을 것 같다. 작년 6월 말, 비바람이 심해서 포기한 제주도에 딸린, 우도에 딸린, 비양도 백패킹을 올해 6월에는 다시 시도해볼까. (여기도 백패킹 3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