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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가을] 마지막편, 타이난을 떠나던 날 본문
전날 해산물+맥주+복분자주의 파티 덕분에 이 날 아침은 정신이 없었다. 마음 같아선 숙소에서 내내 쉬다가 떠나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와서 기다리는 대만 친구 때문에 억지로 호텔을 나섰다. ㅠ_ㅠ 지나고 나서는 그때 힘들어도 돌아다닌 덕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다녀와서 다행이지만 그땐 숙취 때문에 아주 고생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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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안 로(海岸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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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안로는 일제시대에 지은 낡은 건물이 있던 곳이다. 도로에 인접한 건물들을 일부 허물고 지하 상가 거리를 개발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개발 사업이 중간에 엎어지는 바람에 이렇게 반쯤 허물다 만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흉물로 남을 뻔한 거리에 이렇게 자율적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술집과 까페가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 속의 건물은 투시도법으로 건물의 모양을 그린 BLUE PRINT라는 술집이다. 말 그대로 '청사진'을 모티브로 그린 벽화. TIME에서 이 거리를 소개한 글을 보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드디어 거기에 갔다. 그러고 보면 관광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이런 멋진 곳들이지만 그만큼이나 마케팅이 중요한 것 같다. 남이섬이 실제로도 이쁘긴 하지만 겨울연가가 없었다면 그렇게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 되진 못했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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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람들은 웨딩촬영을 많이 한다. 타이베이의 박물관 근처에도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건물 앞에서도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웨딩촬영은 스튜디오 촬영을 주로 하는 것 같은데 대만에선 주로 야외 촬영을 하는 것 같다. 날씨도 더운 나라에서 고생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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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은 대만에서도 가장 군것질거리로 유명하다. 약 300여가지가 있다고 하니, 하루에 10개씩 먹어도 한달은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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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묘(孔廟: 콩먀오) - 공자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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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옛날부터 전 국토에 풀숲이 우거져 있었고 사슴이 많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대만 역사 초기 주민들은 사슴 사냥을 주로 했었다. (전에 올린 사슴 사냥하는 그림 참조: 링크된 페이지 중하단 부근) 중국 대륙과 똑같은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지만 대만은 대만의 방식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구나 싶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궁사들이 전통활을 쏘고 있고 과녁에는 사슴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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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참관'이라고 쓰여있다. 말 그대로 관람을 환영한다는 말씀이지만, 왠만한 사람 허벅지 이상의 높은 높이로 만들어진 계단이 여자가 공묘에 입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의미였다는 걸 생각하면 왠지 아이러니하다. 그렇다. 우리는 잊고 지내지만 저 시대에는 남녀차별이 장난아니었던 시절인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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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자금성에 갔을 때도 나중에 중건된 건물들과 현대에 유리창을 끼워넣은 건물들, 새로 만들어 넣은 가구들과 달리 몇 백년을 굳건히 버텨낸 바닥돌들에 관심을 가졌던 것과 비슷한 이유다.
수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디디고 지나다닌 닳고 닳은 바닥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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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거리, 청계천 주변 같은 곳에 조그맣게 'xxx선생 생가 터', 'xxx다리 터'와 같이 대리석으로 된 표지만 남아있는 걸 생각하니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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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R을 타고 공항으로
전날 과음도 했겠다, 어영부영 마지막날을 보낼 뻔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지런한 대만 친구 덕분에 마지막날도 시간을 활용해서 몇 곳을 돌아다녔다. 마침내 짐을 모두 정리해서 고속철도역으로 출발했다. 이제 대만을 떠나는구나, 슬슬 실감이 나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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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타이난에서 타이베이까지 갈 필요 없이 타이베이 조금 전에 공항 부근에서 내리면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기 전에 수원쯤에 공항이 있어서 바로 수원에 내려서 공항으로 가면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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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유엔'역을 나와서 공항 셔틀버스를 타면 15분 정도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탑승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타고 다시 피곤한 몸을 좌석에 맡겼다.
이렇게 대만 여행이 끝나는군. 7박7일의 나름 빡셌던 일정, 첫날 새벽 어렵게 숙소를 찾아 더워서 잠 못 이루던 기억도 나고, 타이베이에서 자주 비가 오던 기억, 중간에 들렀던 곳들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처음엔 일정이 길게 느껴졌지만 역시나 생각했던 것처럼 끝날 때쯤에는 옛날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여행은 이제 자제하고 돈을 아껴야지...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다음엔 어딜 언제 갈까 궁리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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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에, 20층만 넘어가도 '스카이 라운지'로 경치를 강조하고 음식값도 비싸고 한데,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훨씬 높은 고공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한참 사업 구상을 하다가, 모든 손님들이 동시에 입장해야 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다 먹고 난 후에 이착륙 과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포기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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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끝내며
이렇게 돈도 많이 써야 하고 준비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몸도 피곤한 그 길을 혼자 떠났던 나 자신이, 그 여행이 너무 즐거웠다고 느끼는 나 자신이 재밌다고 느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이런 저런 대만에 대한 책을 사서 읽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일정을 짜고, 결국 여행까지 마치고, 여행에서 사온 선물을 선물하고, 그리고 여행기까지 마무리했으니 이로서 대만 여행 패키지 마무리 끝~
다음엔 어딜 갈까, 다음에는 언제 갈까, 다음에는 어떻게(혼자/친구와) 갈까, 그런 생각이나 하며 연말을 보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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