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ZINE

[대만의 가을] 해산물 파티 본문

여행-가출일기

[대만의 가을] 해산물 파티

thezine 2007. 11. 15. 12:50
 대만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 타이난.

 타이난은 대만의 고도(古都)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 낮에는 역사 유적지를 돌아다니고 밤이 되서는 대만 친구, 그 친구의 친구들과 파티를 벌렸다.

 파티(?) 장면만 모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징어를 볶은 음식이다. 레몬을 뿌리고 소금을 찍어서 먹었다. 그 위로 보이는 '미트볼'처럼 생긴 건 생선으로 만든 요리. 육질이 쫄깃한 하얀 생선살을 튀긴 음식이다. 고소하고 쫄깃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위쪽에는 아마... 깐풍기 비슷한 음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다양한 음식들... ^^; 그외 우렁이 같은 것도 보이고 제일 밑에는 부드러운 고기 요리도 있다. 종류는 많은데 손님 입장에서 골고루 먹고 맛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 각 요리마다 많아야 두세점만 먹을 수 있었다. 비율로 따지면 60%는 '베리 굿', 30%는 '괜찮네', 10%는 '더 맛있는 게 많으니 맛만 살짝'의 수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사람들 얼굴 등장. 왼쪽에 얼굴이 잘린 사람이 대만 사람 Even이라는 친구다. 그 옆에는 Even의 여자친구, 그리고 낮에 관광을 함께 해준 통통한 친구, 그리고 테이블 끝에 있는 커플은 부부, 오른쪽에 뭐 물고 있는 사람은 술을 잘 마신다는 재밌는 친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그러고 보니 가운데 앉은 사람은 작년 대만 출장 때 봤던 사람. 이 사람 역시 여자친구랑 같이 나왔다. 분위기 대충 짐작이 가시는가. 커플들, 친한 친구들, 맛있는 해산물, 맥주... 와 신난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이휘재, 김구라 같은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중국 음식 먹는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던 음식이다. 오리의 혀를 뽑아서 볶거나 튀겨서 먹는다. 중국 요리 중에선 나름 많이 먹는 음식이라 요리 방식만 다를 뿐 전에도 먹어본 적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놀다 보니 서로를 자리를 옮기고 옮기고~ 나중에는 다 섞어서 앉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끝에는 미국 사람 David. 부인이 대만 사람이고 오래 살아서 중국말은 아주 잘 한다. David하고 이야기할 때는 영어, 나머지 사라들하고는 중국어로 떠들던 생각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다보니.. 누가 누구의 여자친구인지 헷갈린다. 대만 여자들 대체로 미인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운탕 비슷한 것도 먹었다. 그리고 버너 앞에 보이는 갈색 병은 내가 한국에서부터 들고 갔던 '복분자주' 병이다. 추석선물용으로 비싸게 나온 거라 본전 생각에 복분자도 열심히 마시고 맥주도 열심히 마시고... 그래서 결국 그 날 나는 사망했다는... ㅠ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날 초면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친한 사람의 친구들이라 그런지 다 편하고 잘 대해줬다. 나도 취기에 심하게 오버를 했던 것 같은 생각도 들고..^^a 맥주 잔이 저렇게 조그맣다. 저렇게 술을 따르고 두 손으로 잡고 '환영한다 어떻다'하는 인사도 하고 소개도 하고 두 손으로 마신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 말에도 자연스럽게 운율이 들어가고 재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보다 얼굴 큰 사람을 만나서 더욱 더 반가웠는지 모른다. ㅎㅎ 덩치도 커서 이날 내내 셔츠가 젖어있었던 친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에 아가씨... 아니 아줌마는 예전에 한국에 2번이나 패키지로 여행을 왔었다고 한다. 그런데 동대문을 갔는지 어디 갔다는데 가게 주인들이 너무 무섭더라고 하더군. 어느 가게를 간 걸까. 주인은 뭐라고 했던 걸까. 아마 중국말을 쓰니까 중국 본토 사람인 줄 알고 '익스펜시브!'를 외치며 쫓아낸 건 아닐까. 취해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부끄럽고 미안했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미안해하는 한국 사람의 특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 나랑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여자분이 바로 이 친구의 부인. 그날 만난 커플 중에 유일하게 결혼을 이미 한 커플이었다. 내가 취기에 이 친구를 들어올리려고 쇼를 하는 장면. 부인이랑 어깨동무한 게 미안해서 그랬나? ㅎㅎ 인상이 강하면서도 친근했다.

 카메라에는 이 친구가 나를 들어올린 장면도 있었는데 그건 뺐다... -_-;;

-=-=-=-=-=-=-=-=-=-=-=-=-=-=-=-=-=-=-=-=-=-=-=-=-=-=-=-=-=-


 여행을 다니면서, 역사의 흔적을 보면서 때론 근대사, 동아시아... 이런 심각한 생각도 했지만 이날 밤은 대체로 별 생각이 없었다. 맛있는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먹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초면이지만 편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길 하고 사진을 찍고 하며 밤을 보냈다. 나중엔 속이 뒤집어져서 테이블에 엎드려 졸다가 Even이 호텔에 바래다줄 때까지 말이다. ^^;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사람들, 나중에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야지 생각 중. 언젠가 다시 대만에 갈 생각이다. 이번에 여유가 없어서 보지 못했던 것들도 많고, '타이난'은 먹거리가 많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군것질거리가 약 300가지나 되어서 하루에 10개씩 먹어도 한달은 걸린다고 할 정도.

 비행기표가 가장 싼 외국 중에 한 곳이니 언젠가 또 가서 먹어보지 못한 군것질거리도 섭렵하고 이날 만난 친구들에게 한국 술을 다시 쏘고 싶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