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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쭝궈,듕귁

옥불사玉佛寺

thezine 2007. 2. 2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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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는 옥불사라는 절이 있다. 인도인가 어딘가에서 들여왔다는 옥으로 된 불상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영어로는 Jade Buddha Temple이다. 이렇다 할 문화유적이 별로 없는 상해에서 얼마 안되는 시내의 유명 절들은 모두 인기가 많다. (절마다 늘어나는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스님들이 MBA를 떠난다고 한다. 아마 재무나 회계 분야로 가시겠지? ^^a)

신년을 맞아 소원을 비는 수 많은 방문객들이 피운 향이 가득하다. (중국 사찰에서 피우는 향은 향이 약한 편이고 꽤 많은 양을 한 꺼번에 태운다. 둘 사이의 인과 관계는 닭과 달걀의 순서만큼 아리송하다. 향이 약해서 많이 태우는 건지, 많이 태우기 위해 향을 약하게 만든 건지?)

설은 한 해 중에 소원을 빌기에 가장 상서로운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 속에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종교적인 면에 있어서 일본 사람들은 다신교적이라고 특징짓는 것 같은데 중국 사람들의 종교관도 나름 특색이 있는 듯 하다. 중국 사람들은 숫자나 색깔, 동음이의어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복(祈福; 복을 빎)의 code를 만들어냈다.

어쩌면 이들은 불교라는 종교도 숫자8과 빨간색, 폭죽, 거꾸로 쓰여진 복福자(뒤집어질 '도倒'의 발음=이를 '도到'의 발음 → '복이 온다'는 의미)와 같은 그들만의 기복의 선택지 중에 하나로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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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이 글을 시작하고보니 떠오른 생각들이고, 저 사진을 처음 봤을 땐 그저 상해에 살던 시절 생각이 났을 뿐이다. 나도 못가본 곳이 많던 그 시절, 상해에 놀러온 글리 형들을 안내하며 가본 곳.

아마 그땐 푹푹 찌는(steamy) 상해의 여름(화창한 날 상해의 여름은 실로 숨이 턱턱 막힌다.) 날씨 때문에 조금은 축 늘어진 채로 구경했을지도 모르겠다.

저 사진 속 인파 뒤에 그때의 지친 발걸음이라도 흔적이 있지 않을까, 좀 궁금해진다.

2004년 8월에 덥다고 투덜거리던 일행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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